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10 끝말이어 시조짓기 (2)

채현병 2011. 6. 17. 13:36

 

 

海月 채현병   10.09.09. 00:24  

'른'자로 끝낸 말은 흔하고 또 흔한데
'른'자로 시작한 말 눈 비벼도 없어요
정겹게 지을 수 있게 쉬운 말로 끝내요

 

 

  海月 채현병   10.09.10. 21:44  

요대로 오래도록 지키고만 싶어요
요처럼 촘촘하게 채워간 녹색공간
은소님 思量 속으로 여울지는 푸른 빛

 

 

 海月 채현병   10.09.12. 00:23  

을밀대 누각아래 푸르른 대동강물
금수산 을밀봉이 비칠만 하련마는
장맛비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말았네

 

 

  海月 채현병   10.09.13. 00:26  

나홀로 푸른 숲길 무작정 걷다보니
어느새 단풍빛이 발 밑에 다가와서
산새가 제 발등 보듯 작은 가슴 포갠다

 

 

 海月 채현병   10.09.13. 11:14  

다섯 명 친구삼아 세월을 엮어내니
물과돌 솔과대에 밤하늘 달이로다
그 중에 더 보탤 이는 문방사우 아닐까

 

 

 海月 채현병   10.09.14. 19:49  

봐요 봐 여러분들 가위눌린 내 모습을
상현달 추석보며 나날이 부푸는데
아직도 어찌할줄 몰라 달을 보고 짖는다

 

 

  海月 채현병   10.09.15. 15:34  

조금만 헤아리면 빛나기도 할텐데
비틀어 구겨놓고 다림질 해보잔다
하기사 죠커를 쓰면 혼자서야 좋겠지

 

 

 

  海月 채현병   10.09.16. 08:43  

지붕 위 하얀 박꽃 밤에만 피어나서
온 밤을 지새우고 잎 뒤로 숨어든다
내밀한 사랑놀음에 부끄러움 앞섰나

 

 

海月 채현병   10.09.17. 11:30  

라일락 들어올 때 함께 온 개량꽃들
크고도 화려하여 눈길을 다 끌더니
깊은 맛 찾을 수 없어 큰길가로 몰려요

 

 

 

  海月 채현병   10.09.18. 09:42  

세나절 들앉다가 무더위 젖혀두고
가을을 포개고서 하늘로 오르신다
한가위 오늘 같아라 차오르는 포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