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11 끝말이어 시조짓기 ( 7월 - 3 )

채현병 2011. 7. 23. 11:46

 

  海月 채현병   11. 7. 23. 11:40  

리기다 소나무는 민둥산 인기수종
젊어서 한 때라고 떼지어 다녔지요
이제는 나이가 들어 천덕꾸리 되었지만

(리기다소나무는 낙엽송,오리나무,아까시아나무와 함께
60년대에 사방공사용으로 인기가 높았던 수종이었답니다.
맹아력과 이식력이 강한 특징을 갖고 있어 사방공사용으론
적당하지만,이로 인하여 나이들수록 모습이 추해진답니다.
다른 나무들, 특히 우리 고유수종은 나이들수록 멋져져만 가는데...)

 

 

  海月 채현병   11. 7. 24. 11:15  

걸걸한 목소리가 듣기도 좋았지요
호방한 웃음소리 마음이 뚫렸지요
이제는 모두 떠나고 빈자리에 섰어요

 

 

 海月 채현병   11. 7. 25. 10:26  

일부러 들을려도 들을 수 없건마는
서울의 한자락에 뻐꾸기 소리일세
어디서 들려오는가 뻐꾹뻐꾹 뻐뻐국

 

 

 海月 채현병   11. 7. 26. 11:33  

냐아옹 냐옹냐옹 밤새워 울어대니
님 찾는 옹알인가 님 잃은 설움인가
오슬로 슬픈 거리에 떠다니던 절규런가

 

 

  海月 채현병   11. 7. 27. 09:19  

지지랑 낙숫물에 누린 물 듣더니만
물세레 집중호우 밤새워 요동치니
낙숫물 빗발을 치고 쇠지랑물 훑어 내

* 지지랑 : 썩은 초가집 처마에서 떨어지는 쇠지랑물 같이 싯누런 낙숫물

 

 

  海月 채현병   11. 7. 28. 01:49  

가는 듯 오시옵고 오는 듯 가시더니
장대비 몰고 와서 싹 쓸어 가다니오
찢겨진 내 마음까지 모두 쓸어 가시오

 

 

  海月 채현병   11. 7. 29, 02:06  

지겹다 말을 할까 암말도 말아볼까
한국형 스콜 되어 퍼붓는 채찍비야
그렇게 울리고 나면 제 마음은 편할까 

 

 

 海月 채현병   11. 7. 30. 20:41  

자갈길 걷다보면 자갈자갈 재잘대고
모랫길 걷다보면 사각사각 소곤댄다
이 길들 걷다가 보면 오솔길이 나설까

 

 

  海月 채현병   11. 7. 30. 20:44  

네 다리 뻗고 누워 하늘을 쳐다보니
네 다섯 여섯 일곱 칠성님 다가선다
네 활개 뻗고 펼쳐도 안을수가 없구나

 

 

  海月 채현병   11. 7. 31. 10:50  

족자를 메운 글씨 玉溪를 노래하고
족자에 담긴 그림 上村을 빼닮으니
淸溪川 맑은 기운이 예서제서 노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