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끝말이어 시조짓기 (10월-3)

채현병 2011. 10. 23. 10:07

 

海月 채현병   11. 10. 23. 10:01  

오륙도 바위섬들 나란히 서 있는데
自東視 여섯이요 自西視 다섯이라
부산항 방패막이로 제자리를 지키네

* 自東視 : 동쪽에서 바라보면.
* 自西視 : 서쪽에서 바라보면.

(한국문단, '끝말로 시조짓기'방에  매일매일 올리는 따끈따끈한 시조입니다.)

 

 

  海月 채현병  11.10.24. 20:59  

길 따라 걷다보니 霜降에 이르렀소
오뉴월 밝은 빛도 칠팔월 뜨거움도
모두 다 잦아들더니 눈썹까지 세었소

 

 

  海月 채현병   11.10. 25.16:42  

세숫물 떠본지가 먼 옛날 실마리라
마음을 씻으려니 찾을 길 없습니다
이제야 철이 드는지 씻어보려 하네요

 

 

  海月 채현병  11. 10. 26. 06:52  

라질은 天刑인가 火印을 찍었구나
신경이 무뎌지니 살갗도 문드러져
지은 죄 하나없어도 無期囚로 사는가

* 라질 : 한센병(나병)의 古語

 

 

 海月 채현병  11. 10. 27. 07:16  

이 달에 만난 님들 모두가 예술가라
가을의 풍경 속에 다 함께 녹아들어
이 아침 커피향처럼 가슴 속을 휘젓네

 

 

  海月 채현병  11. 10. 28. 07:17  

라온 듯 기쁘신 듯 행사를 치루시니
반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정동거리
돌담길 커피향 따라 들려오는 정담들

* 라온 : 즐거운의 古語.

 

 

 海月 채현병  11. 10. 29. 07:30  

가만히 들어보면 가랑잎 굴러가고
지그시 바라보면 단풍잎 소곤댄다
가을은 그렇게 와서 그렇게들 가는가

 

 

  海月 채현병  11. 10. 30. 07:37  

껄껄껄 웃으시니 여유가 묻어나고
하하하 웃으시니 여음도 살아난다
호방한 웃음소리에 마음까지 밝아져

 

 

  海月 채현병  11. 10. 30. 07:48  

져 올린 등짐으로 학비를 대시더니
져 내린 등짐으로 살림을 일으키네
아버지 우리 아버지 천하장사 되셨네

 

 

海月 채현병  11. 10. 31. 12:22  

네 팔로 안으시니 님 속에 들었어라
뜨거운 속내 풀어 이 마음 다리시니
이제사 팔팔팔 끓어 붉은빛이 도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