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끝말이어 시조짓기 (10월 - 2)

채현병 2011. 10. 13. 08:38

 

海月 채현병  '11. 10. 13.  08:35  

다 이른 저녁 때라 바람이 소슬하다
한낮의 열기들이 잠자리 펴나 보다
가만히 방 안에 들어 일기 한 줄 써 볼까

 

 

海月 채현병  11. 10. 14.  10:04  

까치놀 피워올린 수평선 언저리에
밝은 듯 어두운 듯 황금빛 한자락이
제 발길 지우지 못해 애태우고 있어요 

 

 

  海月 채현병  11. 10. 15.  09:48  

라면의 감칠맛에 푹 빠져 버렸어요
호로록 빨고나면 입 안도 얼얼해져
또로록 구슬땀까지 함께 마셔 버려요 

 

 

  海月 채현병  11. 10. 16. 09:35  

에둘러 얘기해도 이제는 알겠어요
뜨겁던 우리 사랑 가을에 접어든 걸
이 가을 지나고나면 겨울 속에 드는 걸

 

 

   海月 채현병  11. 10. 18. 00:06  

해질녘 떨어지는 서해의 붉은 낙조
하늘도 바다인 듯 덩달아 물이 든다
가실 길 멀고 멀어도 달빛처럼 가소서

 

 

   海月 채현병  11. 10. 18. 06:10  

서울의 옥상정원 집마다 하늘공원
푸르른 상공따라 초록빛 물결치니
끝없는 구조물 위로 녹색바다 펼쳐져

 

 

   海月 채현병  11. 10.19. 10:01  

나비잠 자는 아가 무슨 꿈 꾸고 있니
혹시나 옛이야기 호접몽 아니겠지
동화 속 요정이 되어 단풍숲을 걷겠지

 

 

   海月 채현병   11. 10. 20. 06:22  

리히터(Richter) 지진척도 0부터 9까진데
한 단계 오를수록 에너진 삼십배라
대재앙 지진의 힘을 가늠키나 하겠소

* Richter scale : 지진의 규모를 정량적으로 표시하는데 널리 사용하는 방법.
                        1935년, 미국의 지진학자인 Charles Francis Richter에 의해 도입.

 

 

 海月 채현병  11. 10. 21. 08:28  

오동잎 떨어지니 마음이 텅텅비어
채울 것 찾다보니 예까지 오게됐소
봉황이 앉았던 자리 머물러도 됩니까?

 

 

 海月 채현병  11. 10. 22. 09:51  

까만 돌 잡아 두니 여유가 묻어난다
6호반 공제해도 先手로 맥을 짚어
바둑판 소우주 속에 고래등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