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끝말이어 시조짓기 (11월-2)

채현병 2011. 11. 11. 08:40

 海月 채현병  11. 11. 11. 08:31  

봐주려 애를써도 고치지 못하시네
진실을 팽개치고 헛것만 추구하니
그대의 과대망상증 무지개로 빛나리

 

* 매일 아침 한국문단 "끝말로 시조를 지어봐"란에 올리는 따끈따끈한 시조입니다. 

 

 

 海月 채현병  11. 11. 12. 09:09  

리듬은 韻律이라 旋律과 함께하며
和聲과 더불어서 감동을 자아낸다
이 가을 리듬을 타고 문학여행 갈꺼나

 

 

 海月 채현병  11. 11. 13. 06:01  

나주엔 나줏배요 청도엔 청도반시
홍조 띤 볼살에다 달콤한 입술새로
늦가을 한 입 베물고 콧노래를 불러요

 

 

 海月 채현병  11. 11. 14. 09:34  

妖精이 놀다 가신 산골짝 맑은물엔
그 모습 담아내다 빨개진 단풍잎들
둥둥둥 떠 다니다가 아예 잠겨 버려요

 

 

  海月 채현병  11. 11. 15. 06:50  

히아리 네 신세가 내 신세 닮았구나
빨갛게 익기 전에 병들어 희끗희끗
부푼 꿈 펼치기 전에 늙기부터 하누나

* 히아리 : 약간 상한 채로 말라서 희끗희끗하게 얼룩이 진 고추.

 

 

  海月 채현병  11. 11. 16. 12:03  

나누면 나눌수록 깎으면 깎을수록
커질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으련만
자꾸만 작아지는게 잡다하지 않던가

 

 

  海月 채현병  11. 11. 17. 09:46  

리트믹 바탕으로 지어낸 우리 時調
律呂를 살려주고 節奏로 넘어가니
律格을 흔들고 나서 잦아드는 저 기품

* 리트믹(Rhytmik,독) : 시나 음악의 節奏에 관한 학문. 율동법. (英/rhythmics)
* 律呂 : 6律과 6呂. 음악,가락
* 節奏 : 악곡의 꺾이는 마디

 

 

  海月 채현병  11. 11. 18. 08:01  

품안에 자식이라 옛부터 말하지만
자식이 자란 후에 상전이 된다지만
늙은 후 생울타리로 그만한 게 있을까

 

 

  海月 채현병  11. 11. 19. 11:39  

까먹는 계절이라 시간이 절로 가요
사과 배 고구마에 군밤과 땅콩까지
그래도 우리 님 얼굴 까먹은 적 없어요

 

 

 海月 채현병  11. 11. 20.  10:00  

움 트니 여름이고 잎 지니 겨울이라
흐르는 세월앞에 장사가 따로 없네
흰구름 길동무 삼아 삼년고개 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