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11월-2)

채현병 2011. 11. 11. 08:47

 

  海月 채현병  11. 11. 11. 08:44  

초록은 물빛이라 생명을 잉태하니
이른봄 돋아나서 한여름 무성하다
가을날 물내린 자리 불타는 줄 모르고

 

* 매일 아침 <시조문학신문>에 올리는 따끈따끈한 시조입니다. 

 

 

海月 채현병  11. 11. 12. 09:21  

투드득 토도토도 낙엽이 지는 소리
단풍진 이파리가 생명줄 놓는 소리
가만히 눈을 감으면 내 가슴을 울려요

 

 

 海月 채현병  11. 11. 13. 09:24  

계절의 끝자락을 곳간에 잡아두니
여름내 열린 열매 줄줄이 매달리고
가으내 보챈 녀석들 발가벗고 누웠네

 

 

 海月 채현병  11. 11. 14. 09:19  

올해의 과학자상 영예의 수상자는
똥 오줌 정화하신 과기대 박완철님
박박사 똥박사 되어 그 이름이 빛나네

* 올해의 과학자상 : 한국과학기자협회에서 매년 한국과학발전에 크게 공헌한 학자를 선정하여 주는 상.

 

 

 海月 채현병  11. 11. 15. 07:18  

얼음과 행복약이 생사를 넘나들 듯
샤넬과 아르마니 권력을 넘나든다
우리네 시민운동은 정치판을 뛰는데

 

 

  海月 채현병   11. 11. 16. 12:17  

중생대 그 시대엔 느리고 단조로와
녹음만 우거졌지 욕망이 없었어라
꽃 열매 하나 없으니 꿈 꿀 수도 없어라

 

 

 海月 채현병   11. 11. 17. 10:13  

안팎이 다른데도 같은 듯 느끼는 건
말들을 아끼시고 천연히 웃기 때문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바깥쪽이 더 깊어

 

 

  海月 채현병  11. 11. 18. 08:10  

맴맴맴 돌다보면 세상도 따라 돈다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했나
正道를 내팽개치고 돌아가는 삼각지

 

 

  海月 채현병  11. 11. 19. 08:11  

가을비 추적추적 세월을 씻어주니
물내린 그리움이 튕기듯 일어선다
묵매화 점점이 피어 귀밑을 흐르는데 

 

 

 海月 채현병  11. 11. 20. 09:37  

양심을 저당잡혀 철면피 되었던가
作牌로 몰려다녀 行悖를 일삼더니
앗아간 종자돈마저 다 까먹고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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