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끝말이어 시조짓기 ( 12 - 3 )

채현병 2011. 12. 21. 08:25

海月 채현병   11. 12. 21.08:21  

세밑에 부는 바람 속까지 차디찬데
틈새를 파고들어 온몸을 조여온다
웅크려 막아내본들 가당키나 하겠나

 

* 매일매일 한국문단 '끝말로 시조 지어봐!' 방에 올리는 따끈따끈한 시조입니다.

 

 

海月 채현병  11. 12. 22. 10:45  

어느덧 돌고돌아 동짓날 되었구나
陰氣가 다다르고 陽氣가 새로우니
긴긴밤 지새워가며 사랑가를 부르리

 

 

海月 채현병  11. 12. 23. 08:11  

게걸음 걷다보면 몸집도 짜리몽땅
옆으로 걷다보니 눈알도 뱅글뱅글
아무리 뛰어나가도 옆으로만 후다닥

 

 

   海月 채현병  11. 12. 24. 02:20  

어리광 부리다가 제풀에 주저앉아
콩콩콩 다리찧고 엉엉엉 울어대니
제 애비 어린 시절을 되돌린 듯 똑같애

 

 

  海月 채현병  11. 12. 25. 09:13  

지구촌 구원하실 예수님 태어나니
만백성 축복이요 하늘엔 영광이라
온누리 밝은 빛으로 새아침을 엽니다

 

 

  海月 채현병  11. 12. 26. 09:01  

一光을 맞춰오니 송동월 석점이라
양광박 씌워놓고 피박도 씌웠어라
고스톱 모처럼만에 따따블이 터졌네

 

 

  海月 채현병   11. 12. 27. 10:13  

져올려 쌓은 富는 노후를 보장하고
공들여 쌓은 塔은 이름을 떨치건만
대물려 잡은 權力은 비린내만 풍기네

 

 

  海月 채현병  11. 12. 28. 11:40  

전나무 높은 기상 하늘을 찌르더니
청운의 푸른 꿈을 가슴에 새기고서
산마다 골짜기마다 꿈틀대고 있네요

 

 

  海月 채현병   11. 12. 29. 01:34  

요즘에 고개내민 눈꽃 속 빨간열매
꽃지고 잎도지고 가지만 앙상한데
작은 눈 반짝거리며 세상구경 합니다

 

 

  海月 채현병  11. 12. 30. 08:03  

이합사 자아내어 날실로 걸어두고
오색실 깨우쳐서 씨실로 짜놓으니
겹겹이 둘러친 마음 벗겨낸 듯 하더라

* 二合絲 : 두 올을 겹으로 꼰 실.

 

 

  海月 채현병  11. 12. 31. 09:03  

라면의 감칠맛은 입맛을 자극하고
떡볶이 붉은빛은 눈길을 잡아끈다
망년회 뒷길로 돌아 찾아가는 분식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