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끝말이어 시조짓기 (5월-1)

채현병 2012. 5. 2. 13:59

 

  海月 채현병  '12. 5. 2. 13:54  

남몰래 그리다가 눈빛이 마주친 날
한발짝 다가서니 미소가 일듯말듯
가슴이 쿵쾅거려서 더 이상을 못가네

 

* 매일매일'한국문단'에 올리는 따끈따끈한 시조입니다. 

 

 

  海月 채현병  12. 5. 3. 09:56  

아이논 매다보면 뿌리를 자극하여
포기도 불어나고 볏잎도 짙푸르다
아이들 제대로 키워 백년대계 이루세

 

 

  海月 채현병  12. 5. 4. 05:15  

해님을 따라가니 사랑을 알게되고
해님께 안겨보니 생명이 꿈틀댄다
님이여 태초를 풀어 내 안까지 밝혀주

 

 

  海月 채현병  12. 5. 5. 23:17  

역력히 들립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사위가 조용한 밤 모두가 잠든사이
계절을 비껴가면서 다가오신 님이여

* 山寺에서

 

 

  海月 채현병  12. 5. 6. 10:02  

여덟새 백육십날 팽팽히 걸어두고
이 마음 풀고풀어 모시를 짜내노니
한여름 무더위에도 나를 안고 도소서

* 여덟새 : 날실 160으로 천을 짜는 것

 

 

  海月 채현병  12. 5. 7. 08:53  

魚眼을 차용하여 세상을 보잣더니
세세히 알다보면 실망이 앞선다고
老眼을 비벼대면서 허허허허 웃재요

 

 

  海月 채현병  12. 5. 8. 08:31  

요얼이 반짝이니 눈길도 새로워라
나무의 얼이 돋아 새 세상 만나시듯
마음을 일깨우고서 봄노래를 부르리

* 요얼 : 古語. 그루터기에서 돋는 새싹

 

 

  海月 채현병  12. 5. 9. 08:08  

夜來香 손짓하니 발길이 머뭇머뭇
달빛이 흐르나니 바람도 산듯하다
은밀한 향기를 따라 입술 한번 대볼까

* 야래향 : 달맞이꽃.Evening primrose

 

 

  海月 채현병  12. 5. 10. 22:21  

지는 꽃 괄시마오 제 할일 다했다오
밝은 빛 뿜어내어 주변을 밝히시고
벌 나비 불러 모아서 웨딩마치 울렸소

 

 

  海月 채현병  12. 5. 11. 07:33  

소리를 조였으니 아래로 풀어낸다
하늘을 유영하다 대지에 드러눕듯
이 세상 모든 소리는 黃音에서 오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