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끝말이어 시조짓기 (4월-3)

채현병 2012. 4. 22. 22:53

 

  海月 채현병   '12. 4. 22. 12:49  

봐줄만 하더이다 꽃 지는 모습들도
함박눈 내리듯이 사르르 떨어지다
자동차 꽁무니 따라 눈보라가 됩디다

 

* 매일매일 '한국문단 끝말로 시조를 지어봐'방에 올리는 따끈따끈한 시조입니다. 

 

 

海月 채현병   12. 4. 23. 07:53  

茶香에 이끌려서 정자에 올랐더니
별빛에 내린 차가 아직도 따스하여
서늘한 새벽공기를 밀어놓고 맙니다 

 

 

 海月 채현병  12. 4. 24. 07:57  

봄비가 내리던 날 떨어진 꽃잎들도
제 자리 연이어서 새싹이 돋아나니
훌훌훌 털어 버리고 바람따라 갑니다

 

 

  海月 채현병   12. 4. 25. 11:10  

어찌타 피었을까 물그늘 바위틈에
동강의 아린 사연 꽃잎에 새기고서
벼랑길 서늘도 하여 솜털 덮어 두옵네

* 동강할미꽃

 

 

  海月 채현병  12. 4. 26. 10:48  

네 어이 알았을까 이리도 좋은 날을
잎 뒤로 숨어들어 족도리 쓰고나니
어느새 호랑나비가 알을 슬고 가네요

* 족도리풀꽃

 

 

  海月 채현병  12. 4. 27. 07:01  

위 아래 따로없다 막말을 해대지만
냉수도 위 아래가 분명히 있다커늘
잘 잘못 가리지 말고 어른공경 하세나

 

 

  海月 채현병  12. 4. 28. 12:17  

해맑은 햇살 속에 사월을 맡겼더니
연분홍 고운 빛이 속속이 파고들어
신초록 밝은 마음을 설레이게 하네요

 

 

 海月 채현병  12. 4. 29. 10:01  

如來香 느껴지니 佛土에 들었는가
스미는 바람조차 신비한 세계로다
깨달음 얻지 못해도 西方淨土 알겠네

 

 

 海月 채현병  12. 4. 30. 08:46  

을지로 들어서면 맛집이 줄을 선다
주인도 구수하고 진국도 구수하다
밤새워 달여 놓으니 손님들도 줄 댄다

 

 

  海月 채현병  12. 5. 1. 09:26  

리을字 들어간 말 소리가 절로 난다
랄랄라 노랫소리 삐릴리 피리소리
입 안에 뱅뱅돌려도 입술새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