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끝말이어 시조짓기 (7월 - 3)

채현병 2012. 7. 21. 12:09

 

海月 채현병  '12. 7. 21. 12:05  

나이도 잊으신 채 청산에 드시고서
칠팔월 풍류따라 한 시조 읊으시니
이제 곧 떠나가실 줄 아시는 듯 하여라

* 매미

 

 

 海月 채현병  12. 7. 22. 08:04  

네눈개 길러두고 밤이슬 맞았더니
타들던 가슴 속이 촉촉히 젖어든다
술한잔 걸치고나면 그믐달도 뜨겠지

 

* 칠흑 

 

 

  海月 채현병  12. 7. 23. 06:18  

요화(蓼花)가 피어나니 여름이 익나봐요
붉은 빛 빼어물고 물가에 앉았더니
때 이른 고추잠자리 그네타고 있어요

* 蓼花 : 여뀌꽃

 

 

  海月 채현병   12. 7. 25. 09:44  

네닷새 지난 후라 잊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 아려 온다
가볍게 지나칠 일에 멍이 들면 어쩌누

 

 

  海月 채현병  12. 7. 25. 10:29  

리그전 할 때마다 공평타 하겠지만
결승전 가는 길은 언제나 토너먼트
올림픽 대표선수여 금메달을 따세나

 

 

  海月 채현병  12. 7. 26. 11:56  

세월을 차고사니 허리가 휘청이고
세월을 품고사니 얼굴에 수심이라
그 세월 내던져두고 신선처럼 살리라

 

 

  海月 채현병  12. 7. 27. 11:14  

라디오 들으면서 상상만 하던 때라
실시간 영상정보 생각도 못했었지
그래도 소리소문은 꼬리물고 있었지

 

 

  海月 채현병   12. 7. 28. 22:16  

네이팜 터뜨린 듯 뙤약볕 내리쬐니
집마다 홍염(烘炎)이요 길마다 폭염(暴炎)이라
이 불꽃 모두 얼려서 송년회 때 쓰리라

* 네이팜(napalm) : 강력한 油脂燒夷彈

 

 

  海月 채현병  12. 7. 30. 10:31  

발그레 고운 얼굴 미소를 띄우더니
결승전 射臺에서 폭우를 만났어도
정중앙 과녁을 뚫고 금메달을 땄어라

* 제30회 런던올림픽 양궁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이성진, 최현주, 기보배 선수를 기려

 

 

 

  海月 채현병  12. 7. 31. 10:31  

세월의 흐름 속에 모두가 흐른다만
올림픽 펜싱장엔 시간을 묶어두고
매달린 금메달까지 싹쓸이해 가더라

*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전에서
마지막 1초의 시간을 묶어(멈춰선) 둔 사이
역전패를 당한 '신아람 선수'를 위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