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끝말이어 시조짓기 (7월 - 1)

채현병 2012. 7. 1. 09:26

 

  海月 채현병  '12. 7. 1. 02:04  

다이른 새벽인가 샛별도 깜빡인다
먼동이 트기전에 새벽밥 짓던 손길
북망산 넘어가셔도 부지런을 떠신다

 

 

  海月 채현병  12. 7. 2. 20:27  

세마치 장단 속에 새내기 숨어들고
휘모리 장단 딛고 총각이 놀아난다
추임새 집어넣고서 진치잔치 벌리세 

 

 

 

  海月 채현병   12. 7. 3. 09:41  

다락에 올라앉아 한 시조 읊어본다
큰소리 눌러놓고 잔소린 다지는데
솟구쳐 오르는 소릴 참아낼 수 있을까

 

 

 

  海月 채현병   12. 7. 4. 10:15  

리을 자 소리내면 또르르 굴러가고
리을 자 흘려쓰면 흐르는 물줄기라
세상에 리을 자 없인 사는 맛도 없겠네

 

 

 

  海月 채현병   12. 7. 5. 09:41  

끝말로 이어가며 시조를 짓다보면
어느새 시심들이 꼬무락 거립니다
날마다 읊다가 보면 즐겁기도 하고요

 

 

 

  海月 채현병  12. 7. 6. 08:35  

지새워 그리나니 그대의 품 속이라
촉촉한 빗소리에 발소리 놓칠까봐
사르르 두눈감아도 쫑긋대며 있어요

 

 

 

  海月 채현병  12. 7. 7. 09:00  

네온불 반짝일 땐 그대와 춤추고요
LED 깜빡일 땐 꿈길을 헤맵니다
등잔 밑 어두울 때를 새까맣게 잊고요

 

 

 

  海月 채현병  12. 7. 8. 09:16  

을지로 접어들어 광희문 입구까지
장군의 혼을 찾아 샅샅이 뒤져봐도
그 흔적 찾을 길 없어 냉면집만 오가네

 

 

 

  海月 채현병   12. 7. 9. 20:46  

네모난 얼굴속에 지평선 숨어있고
동그란 얼굴속에 우주가 숨었나니
우리는 술래나 되어 세상이치 밝히세

 

 

 

 海月 채현병  12. 7. 10. 09:39  

세거우(洗車雨) 내리노니 어느새 밤 새거다
샛별도 잡지못해 이별수 맞아하니
내년엔 밧줄 챙겨서 꽁꽁묶어 두리라

* 세거우 : 칠월칠석에 내리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