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끝말이어 시조짓기 (8월 - 2)

채현병 2012. 8. 11. 16:59

 

  海月 채현병  '12. 8. 11. 16:56  

요술도 마술처럼 마술도 요술처럼
놀래는 가슴열고 마음을 훔칠레라
야릇한 재주를 부려 눈속임을 하더라

 

 

  海月 채현병   12. 8. 13. 10:09  

라이터 손에 쥐고 만지작 또 만지작
한개피 꺼내 들고 꼼지락 또 꼼지락
맘 놓고 피워볼 곳이 어디에도 없구나

 

 

 海月 채현병   12. 8. 15. 14:08  

나란히 걷는 모습 보기도 좋을시고
한마디 던져싸도 까르르 웃을진대
몇마디 건네다 보면 정분마저 나겠네

 

 

  海月 채현병  12. 8. 16. 10:07  

에돌아 흐르는 물 山影을 안아주듯
에돌아 걷는 길에 그리움 새겼어라
붉은 빛 한 점 떨구고 그림자만 밟누나

 

 

  海月 채현병  12. 8. 17. 10:51  

시디 신 하늘보고 눈이 시단 하딘말가
한잔 술 걸치고서 맛이 시단 하단말가
우리 님 기다리면서 시 한 수를 읊는다

 

 

 海月 채현병  12. 8. 18. 09:18  

나이를 잊었어라 세월도 잊었어라
거울이 없다보니 모두를 잊었어라
인생길 흘러만 가니 비춰볼 데 없어라

 

 

  海月 채현병  12. 8. 19. 07:58  

리로다 하리로다 모두가 추측이나
논리가 정연하여 문리를 깨우치네
우리도 이같이 지어 시조세계 이루세

 

 

  海月 채현병   12. 8. 20. 20:01  

네거리 다다르니 생각도 갈래갈래
좌우를 둘러봐도 저 앞을 내다봐도
갈 길이 아닌 것 같아 망설이고 있습죠

 

 

  海月 채현병  12. 8. 22. 05:59  

죠고맛 苦草들이 더 맵다 하더니만
저 작은 열무들도 매운 맛 들더이다
작고도 맵지 않은 건 이뿐이라 하릿가

* 죠고맛 : '조그마한'의 古語

 

 

  海月 채현병  12. 8. 23. 09:46  

가위로 조근조근 선따라 오리고서
바늘로 한땀한땀 떠내는 손길처럼
오늘도 미학의 길을 즈려밟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