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시조와 김홍도 그림
김홍도의 추서부도 부분(1805) 용인 호암미술관 소장
♠탄로가 (嘆老歌)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 (1263~1343) 호는 역동, 고려 충숙왕때의 학자
♠하여가 (何如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 (1371~1422) 조선 제 3대 임금 태종
이 노래는 아직 임금이 되기전 정몽주가 이성계의 병문안을
왔을 때 정적 정몽주의 의향을 떠 보며 회유를 하려는
'하여가' 입니다. 참 멋진 표현입니다.
김홍도의 삼공불환도(1801년 57세) 서울 개인소장
고려 시대의 선비들은 아호에 '은'(隱) 자를 많이 썼는데
이는 망한 고려에 대한 충절을 끝까지 지키며 숨어서 은거(隱居)
한다는 뜻이며 이중에서도 삼은이라 하여 포은(圃隱)정몽주,
목은(牧隱)이색, 야은(冶隱)길재, 이렇게 세 사람을 말합니다.
♠단심가(丹心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포은 정몽주 (1337~1392) 고려 공민왕때 벼슬은 문하시중
이방원의 '하여가' 에 대한 정몽주의 응답의 노래로
'단심가' 라고 하지요.
※석양: 무너져 가는 고려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목은 이색 (1328~1396) 고려말의 대유학자로 공민왕때 문하시중
우국충정을 담은 노래로 여기서 세 가지는
※구름: 이성계 일파의 신흥세력
※매화: 우국지사
※석양: 무너져 가는 고려 왕조를 의미합니다.
김홍도의 마상청앵 간송 미술관 소장
♠회고가(懷古歌)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랐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련가 하노라
야은 길재 (1353~1419) 고려말 공민왕때의 학자
이방원이 태상박사의 벼슬을 내렸으나 고사하고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음 '회고가' 라고 합니다.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조히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 씨 (정몽주의 어머니)
※새오나니: 시기하나니
※조히: 깨끗이
아들 정몽주에 대한 훈계의 노래입니다.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이직 호는 형제, 태종조때의 영의정
사람을 겉 모습만으로 비평하지 말것이며
겉 모양은 훌륭하여도
마음이 검은 사람도 많다는 경계의 노래입니다.
강호에 봄이드니 이 몸이 일이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뒤뫼에 엄 긴 약초를 언제 캐려 하나니
황희(1363~1452) 호는 방촌, 공민왕~문종 영의정
※일이하다: 바쁘다
※뒤뫼: 뒷산
※엄 긴: 싹이 길게 자란
이 노래는 정계를 은퇴하고 고향으로 낙향하여
전원 생활을 하며 평화롭고 아름다운 농촌의
봄 풍경을 읊은 노래입니다.
김홍도의 그림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세월이 하 수상하니 올동 말동 하여라
김상헌 (1570~1652) 인조때의 정치가
병자호란때 끝까지 싸울 것을 주창한 척화신으로
심양에 인질로 가며 읊은 우국충정의 노래이지요.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칠 아이는 여태 이럿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남구만 (1629~1711) 효종때 등제하여 영의정에 이름
낙향하여 전원생활을 하는 농촌의 평화로운 모습
김홍도의 그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야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윤선도 (1587~1671) 호는 고산, 효종의 스승이기도함
오우가(五友歌) 중에일생을 유배지에서 보내다싶이한
불운한 학자요 정치가였지요. 인생무상을 읊었네요
자네 집에 술 익거던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술 익거던 나도 자네 청하옵세
백년 덧 시름 잊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김육 (1580~1658) 호는 잠곡, 영의정을 역임
술도 술이려니와 우정을 잘 표현했네요.
김홍도의 그림 주막
♠붕우가(朋友歌)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라도 지척이요
마음이 천리오면 지척이라도 천리로다
우리는 각재 천리오나 지척인가 하노라
(작자미상)
여기서 각재의 '재' 는 있을 '在'자 입니다.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봅니다.
♠처세가(處世歌))
내 인사 이러하매 남의 시비 모르로다
다만 손이 성하니 잔 잡기만 하노라
송인 (1517~1854) 중종~선조 중종의 부마
일일히 참견하지 말고 듣고도 못 들은체 보고도
못 본체하는 처세술을 노래했습니다.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 절로 물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리라
김인후 (1510~1560) 호는 하서, 중종~명종 학자
김홍도 그림
송림에 눈이 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한 가지 꺾어내어 님 계신 데 보내고져
님이 보신 후에야 녹아진들 어떠리
정철 (1536~1593) 호는 송강,
사랑하는 님에게 흰 눈과 같은 자신의
맑은 마음을 알리려는 정을 노래함.
♠탄로가(嘆老歌)
뉘라서 날 늙다던고 늙은이도 이러한가
꽃보면 반갑고 잔 잡으면 웃음난다
추풍에 흩날리는 백발이야 낸들 어이하리요
김정구 (연산군때 사람)
이 노래에서의 꽃은 여자를 의미합니다.
김홍도의 그림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고야
두어라 알 이 있을지니 흙인듯이 있거라
윤두서(1668~?) 호는 공제, 유선도의 증손
겸허한 처세관으로 현인은 아무리 초야에
송도 명기, 시 서화 음률에 뛰어남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이실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스승의 죽음을 노래함)
※이하 김홍도의 그림들 몇가지
묻혀 있어도 자연히 알려지게 된다는 뜻이지요.
♠오륜가(五倫歌))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부모옷 아니시면 내 몸이 없으렸다
이 덕을 갚으려니 하늘 끝이 없으리
주세붕의 오륜가 (1495~1570)
백운동 서당을 창건하여 서원의 창시자
김홍도의 옥순봉(병진년 화첩중 !796년 52세) 호암 미술관 소장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간들 엇더리
황진이 (본명은 진, 기명은 명월) 중종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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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가톨릭문화원 원문보기▶ 글쓴이 : 익명회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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