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마루/옛시조

우리 고유의 시조 / 우조와 계면조에 얹어 부르다

채현병 2015. 11. 9. 11:21

우리 고유의 시조(時調),

우조(羽調)에 얹어 산봉우리에 오르고

계면조(界面調)에 얹어 달빛 사이로 흐르네

 

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은 9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에 우리 고유시가인 시조에 우조와 계면조를 얹어 부른 가곡(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을 국립국악원 정악단(예술감독 김관희) 정기연주회를 통해 예악당 무대에 올려 바쁘고 빠르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절제와 느림의 미학을 선보였다.

 

우리나라 선비들이 꿈꾸던 이상사회(자연관, 인생관, 국가관 등)를 노래한 시조는 천여년의 긴 역사를 통해 한겨레의 정신적 지주로써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공연의 첫째 날에는 ‘우조 한바탕’ 열세 곡을, 둘째 날에는 ‘계면조 한바탕’ 열세 곡을 국립국악원 정악단 악사(피리,대금,해금,가야금,거문고,아쟁,장고) 58명과 가객 6명이 혼연일체가 되어 연주하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2~30대 젊은 관객으로 메운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로망과 기대를 엿볼 수 있었으며, 진지한 자세로 경청하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천상의 노래’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이라 불리는 우리의 시조가 세계의 정산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채현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