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궁체(宮體) 정착기(定着期)
2.2.1. 문정왕후(文定王后)의 수렴청정(垂簾聽政)
명종(明宗)은 중종 29년에 중종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리고 명종이 12살 때에 중종이 승하하였다. 그때 세자이던 큰아들 인종(仁宗)이 29세로 왕위에 올랐는데, 부왕의 승하로 인한 슬픔을 견디지 못해 재위 8개월 만에 후사도 없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래서 12살의 어린 동생 환(峘)이 왕위에 오르니 그가 조선 제13대 임금 명종이다. 명종의 보령이 너무 어려서 모후인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었다.
중종의 계비였던 문정왕후 윤씨는 뛰어난 학문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 축적된 조선의 모순을 타파하여 백성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었던 일세의 여걸이었다. 명종의 즉위와 함께 수렴청정을 시작한 문정왕후는 경연이나 조계(朝啓) 등의 자리에 참석하여 시사를 논의하고 국정을 결정하였다. 뿐만 아니라 각종 인사와 논공이나 논상 등에 참여함으로써 조선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따라서 궁체의 쓰임도 나날이 늘어나 국정운영의 공식문서의 글자로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1553년(명종 8년) 7월, 명종의 나이 20세가 되자 문정대비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8년간의 수렴청정을 거두었다.
“나는 본래 불민한 사람이다. 일찍이 서책을 보니 부인으로서 국정에 참여하는 것 은 매우 아름답지 못하다고 하였다. 우리나라가 불행하게도 두 대왕이 연이어 승하 하였으므로, 주상이 어린 나이에 보위를 이어 국정을 맡길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부득이 섭정을 하기는 하였으나, 미안한 마음을 하루도 잊지 못하였다. 더구나 재 변이 계속 이어지고 여러 변고가 함께 발생함이...(중략)...여러모로 생각해 보건대, 재변이 일어나는 것은 실로 나의 부덕함 때문이니 지금 귀정하는 것도 너무 늦은 것이다. 이 계획은 실로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내 뜻을 대신들에게 직접 말하고자 접견한 것이다.”
2.2.2. 인순왕후(仁順王后)의 수렴청정(垂簾聽政)
조선 제13대 임금 명종(明宗)은 22년간 왕위에 있었으나 후사가 없이 왕의 병세가 호전될 기미가 없자 조정에서 후사문제 결정을 아뢰었을 때, 명종은 중종의 일곱째 아들인 덕흥대원군의 셋째 아들인 이균(李鈞)을 사왕(嗣王)으로 정했다. 명종 승하 후, 인순왕후(仁順王后)는 중신들의 제청을 받아들여 수렴청정을 하였다. 이후 8개월의 수렴정정을 한 후, 선조임금에게 친정의 큰 틀을 넘겼다. 이 때 선조의 나이는 16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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