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마루/시조학

사랑을 주제로 한 시조

채현병 2020. 1. 26. 20:37

사랑을 주제로 한 시조| 시조


                         <사랑을 주제로 한 시조>
ekaqo098 | 조회 170 |추천 0 | 2008.08.12. 19:38

사랑을 표현한 시조

제목

시조 및 지은이

해설

꿈에다니는 길이

   꿈에 다니는 길이 자취곧 날 양이면   님의 집 창 밖이 석로라도 닳으련마는    꿈길이 자취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얼마나 다녔으면 돌길이 다 닳을까. 그렇게도 님을 찾았건만 그것이 꿈이라 눈에 띄는 흔적이 없으니 님께서 내 마음을 알아 주실까 하는 안타까움이 나타나 있다.

이명한(1595∼1645)-조선 중기 문신·시인.

님 그린상사몽이

   님 그린 상사몽이 실솔의 넋이 되어   추야장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들었다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 볼까 하노라

애절한 마음이 귀뚜라미의 넋이 되어 님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박효관(?~?)-조선 고종 때 가객.

님이헤오시매

   님이 헤오시매 나는 전혀 믿었더니   날 사랑하던 정을 뉘손대 옮기신고   처음에 믜시던 것이면 이대도록 설오랴

남녀 사이의 애정관계를 읊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지은이의 처지로 보아 정치적인 환경에서 받은 충격을 노래한 것으로 봄이 바람직할 것이다.

송시열(1607∼1689)-조선 중기 문신·학자.

 마음이어린 후이니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난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귄가 하노라

자신에게 글을 배우려 오던 황진이를 생각하며 지은 시조이다. 학문밖에 모르는 서화담도 황진이의 여성적인 매력에 흔들렸으나 깨끗한 애정으로 승화시킨 점이 화담의 인격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서경덕(1489∼1546)-조선 초기 학자.

뫼는높으나 높고

   뫼는 높으나 높고 물은 기나 길다   높은 뫼 긴 물에 갈길도 그지없다   님 그려 젖은 소매는 어느 적에 마를꼬

강호를 벗삼고 산수를 즐기던 지은이의 생활이지만 때로 고독이 따르고 그 감정이 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표현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경우의 님은 임금으로 확대 해석하여도 무방하다.

허강(1520∼1592)-조선 중기 학자.

 청초우거진 골에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황진이가 살아 있을 적에 교분이 있던 지은이가 평안 도사로 부임하는 길에 풀숲에 덮여 있는 황진이의 무덤을 지나면서 읊은 시조라고 한다. 인생무상을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임제(1549∼1587)-조선 중기 문신·시인.

청춘에곱던 양자

   청춘에 곱던 양자 님으로야 다 늙거다   이제 님이 보면 날인 줄 알으실까   아모나 내 형용 그려다가 님의손대 드리고저

젊어서 그리던 님을 늙어서 생각한다면 이런 넋두리가 나올 법도 하다. 임금에 대한 사모로 보아도 무방하다.

강백년(1603∼1681)-조선 중기의 문신.

임 그려얻은 병을  

   임 그려 얻은 병을 약으로 고칠쏜가   한숨이야 눈물이야 오매에 맺혔세라   일신이 죽지 못한 전은 못 잊을까 하노라

사랑은 예나제나 그 이면적 모습은 같다. 얼마나 그리움이 깊었으면 죽기 전엔 못 잊겠다 그리 했겠는가

이정보(1693∼1766)-조선 후기 문신·시조작가.

녹양이 천만산들

   녹양이 천만산들 가는 춘풍 잡아매며   탐화봉접인들 지는 곳을 어이하리   아모리 사랑이 중한들 가는 님을 잡으랴

만남에서 헤어짐까지의 과정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고, 종장에 가서 사랑이 중요하다고 해도 떠나는 임을 억지로 잡을 수 없다며 체념적인 자세를 보인다.

이원익(1547∼1634)-조선 중기 문신.

  사랑이거짓말이

   사랑이 거짓말이 님 날 사랑 거짓말이   꿈에 와 뵌단 말이 그 더욱 거짓말이   날같이 잠 아니 오면 어느 꿈에 보이리

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거짓말이로다. 꿈속에 와서 보인다는 것은 더더욱 거짓말이로다. 나와 같이 잠도 못 이루는 사람이 어느 겨를에 꿈을 꾼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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