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표현한 시조 |
제목 | 시조 및 지은이 | 해설 |
꿈에다니는 길이 | 꿈에 다니는 길이 자취곧 날 양이면 님의 집 창 밖이 석로라도 닳으련마는 꿈길이 자취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 얼마나 다녔으면 돌길이 다 닳을까. 그렇게도 님을 찾았건만 그것이 꿈이라 눈에 띄는 흔적이 없으니 님께서 내 마음을 알아 주실까 하는 안타까움이 나타나 있다. |
이명한(1595∼1645)-조선 중기 문신·시인. |
님 그린상사몽이 | 님 그린 상사몽이 실솔의 넋이 되어 추야장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들었다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 볼까 하노라 | 애절한 마음이 귀뚜라미의 넋이 되어 님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
박효관(?~?)-조선 고종 때 가객. |
님이헤오시매 | 님이 헤오시매 나는 전혀 믿었더니 날 사랑하던 정을 뉘손대 옮기신고 처음에 믜시던 것이면 이대도록 설오랴 | 남녀 사이의 애정관계를 읊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지은이의 처지로 보아 정치적인 환경에서 받은 충격을 노래한 것으로 봄이 바람직할 것이다. |
송시열(1607∼1689)-조선 중기 문신·학자. |
마음이어린 후이니 |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난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귄가 하노라 | 자신에게 글을 배우려 오던 황진이를 생각하며 지은 시조이다. 학문밖에 모르는 서화담도 황진이의 여성적인 매력에 흔들렸으나 깨끗한 애정으로 승화시킨 점이 화담의 인격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
서경덕(1489∼1546)-조선 초기 학자. |
뫼는높으나 높고 | 뫼는 높으나 높고 물은 기나 길다 높은 뫼 긴 물에 갈길도 그지없다 님 그려 젖은 소매는 어느 적에 마를꼬 | 강호를 벗삼고 산수를 즐기던 지은이의 생활이지만 때로 고독이 따르고 그 감정이 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표현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경우의 님은 임금으로 확대 해석하여도 무방하다. |
허강(1520∼1592)-조선 중기 학자. |
청초우거진 골에 |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 황진이가 살아 있을 적에 교분이 있던 지은이가 평안 도사로 부임하는 길에 풀숲에 덮여 있는 황진이의 무덤을 지나면서 읊은 시조라고 한다. 인생무상을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
임제(1549∼1587)-조선 중기 문신·시인. |
청춘에곱던 양자 | 청춘에 곱던 양자 님으로야 다 늙거다 이제 님이 보면 날인 줄 알으실까 아모나 내 형용 그려다가 님의손대 드리고저 | 젊어서 그리던 님을 늙어서 생각한다면 이런 넋두리가 나올 법도 하다. 임금에 대한 사모로 보아도 무방하다. |
강백년(1603∼1681)-조선 중기의 문신. |
임 그려얻은 병을 | 임 그려 얻은 병을 약으로 고칠쏜가 한숨이야 눈물이야 오매에 맺혔세라 일신이 죽지 못한 전은 못 잊을까 하노라 | 사랑은 예나제나 그 이면적 모습은 같다. 얼마나 그리움이 깊었으면 죽기 전엔 못 잊겠다 그리 했겠는가 |
이정보(1693∼1766)-조선 후기 문신·시조작가. |
녹양이 천만산들 | 녹양이 천만산들 가는 춘풍 잡아매며 탐화봉접인들 지는 곳을 어이하리 아모리 사랑이 중한들 가는 님을 잡으랴 | 만남에서 헤어짐까지의 과정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고, 종장에 가서 사랑이 중요하다고 해도 떠나는 임을 억지로 잡을 수 없다며 체념적인 자세를 보인다. |
이원익(1547∼1634)-조선 중기 문신. |
사랑이거짓말이 | 사랑이 거짓말이 님 날 사랑 거짓말이 꿈에 와 뵌단 말이 그 더욱 거짓말이 날같이 잠 아니 오면 어느 꿈에 보이리 | 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거짓말이로다. 꿈속에 와서 보인다는 것은 더더욱 거짓말이로다. 나와 같이 잠도 못 이루는 사람이 어느 겨를에 꿈을 꾼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