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 채현병 2020. 9. 16. 10:48
이만하면 어때요 힘차게 놀린 붓길
붓따라 눈길따라 하늘길 열어놓고
이 가을 푸른 기상을 노래하고 싶었죠
* 어느 노송도
海月 채현병 2020. 9. 17. 10:28
한 방울 햇살속에 스며든 가을바람
연잎에 앉았다가 꽃잎에 앉았다가
옷자락 잡아당기며 훨훨 날아 보자네
* 가을바람
海月 채현병 2020. 9. 17. 16:46
어떡해 나 어떡해 바람이 살랑이네
어떡해 어떻게 해 가슴이 떨려오네
한가위 아직도 먼데 나 어떡해 어떻게 해
* 가을바람 2
海月 채현병 2020. 9. 17. 17:18
불라면 불라하지 더욱 더 불라하지
아무리 불어봐도 아무리 흔들어도
나는야 蓮子씨하고 붙어살고 말꺼야
* 가을바람 3
海月 채현병 2020. 9. 17. 22:10
자줏빛 수염들이 바람에 흩날려도
뿌리가 달렸으니 언제나 제자리다
내 항상 서야 할 자리 보아두고 산단다
* 달뿌리풀
海月 채현병 2020. 9. 19. 18:31
바람이 살짝불어 구름을 밀어내고
구름이 한 점 없어 하늘이 드러난다
저 빗물 저리 고여도 이내 흘러 가리라
* 하늘처럼
海月 채현병 2020. 9. 20, 11:51
머리를 치켜드니 馬巖沼 거북이요
上甲을 드러내니 書畵가 뚜렷하다
저 氣槪 저리 넘치니 文龜일시 분명타
* 강효현의 龜
海月 채현병 2020. 9. 20. 16:05
하늘이 낳은 모습 강한 듯 부드럽고
자연이 품은 모습 허한 듯 실하도다
흐르는 저 강물처럼 모두 품고 가리라
* 흐르는 저 강물처럼
海月 채현병 2020. 9. 20. 22:08
나이테 파고들어 깊숙히 새긴 혼불
筆意로 돋구시고 刀意로 앉히시니
세상이 환해졌어라 여유로와졌어라
* 오수영의 여유
海月 채현병 2020. 9. 21. 11:24
잎새만 보더라도 파격이 분명한데
빨갛게 익은 열매 하늘에 매달 때는
하도야 앙증맞아서 높이높이 매단다
* 산사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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