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9월 - 4)

채현병 2020. 9. 21. 16:36

海月 채현병 2020. 9. 21.  16:35

한 줄기 바람에도 까르르 까르르르
한 줄기 햇살에도 까르르 까르르르
대로변 가로등 따라 까르르르 까르르

* 코스모스

 

 

海月 채현병 2020. 9. 22.  18:00

추분이 지나거니 자위가 벌써 들고
바람이 건듯부니 밤송이 절로 번다
토도독 떨어질 때면 알암분다 하겠지

* 햇밤

 

 

海月 채현병 2020. 9. 22.  22:41

적자색 줄기끝에 가을을 매달고서
이야기를 엮어가는 홍자색 꽃송이여
그대를 개여뀌라 하니 분하기도 하겠다

* 개여뀌를 보며

 

 

海月 채현병 2020. 9. 23.  10:31

光千의 빛이런가 환희의 빛이런가
물 바람 일으키어 꽃으로 승화하니
온갖 새 날아들어서 천지호를 채운다

* 조선백자 천지호

 

 

海月 채현병 2020. 9. 24.  09:29

어느새 가을이다 초가을 지난 자리
청자빛 머금은 듯 벽옥을 닮았는 듯
우리집 거실에 앉아 물빛따라 가잔다

* 철골소심 1

 

 

海月 채현병 2020. 9. 25.  09:39

시작이 반이런가 길 한번 트고나니
어제도 한 송이가 오늘도 한 송이가
사뿐히 아주 사뿐히 살짝 달아 오셨네

* 철골소심 2

 

 

海月 채현병 2020. 9. 25.  11:13

우리는 멍텅구리 모두가 멍텅구리
우리는 멍텅구리 모두가 멍텅구리
개잡놈 뽑아놓고서 어찌할 줄 모르네

* 우리는 멍텅구리

 

 

海月 채현병 2020. 9. 26.  15:49

蕙蘭도 아니면서 가을날 이른 아침
내게로 찯아오신 一莖參花 난꽃송이
올곧아 푸르른 마음 닮아가라 하시네

* 철골소심 3

 

 

海月 채현병 2020. 9. 27.  10:29

이 땅이 그리 좋아 이 땅에 뿌리박고
하늘을 난다더니 떼지어 난다더니
대관령 휘휘 넘고서 훨훨 날아 오셨네

* 紅蝶草

 

 

海月 채현병 2020. 9. 27.  12:26

저요저요 소리치며 고사리손 흔들고요
와와와 함성소리 귓전을 두드린다
내 언제 이리 요렇게 유명세를 탔던고

*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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