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10월 - 2)

채현병 2020. 10. 7. 18:36

海月 채현병 2020. 10. 7.  18:33

푸르디 푸른 빛깔 높높이 차오르고
푸르디 푸른 잎새 땅빛을 머금나니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구름 한 점 없구나

*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海月 채현병 2020. 10. 9.  22:08

저 높은 가을하늘 저리도 푸르른데
그 아래 연잎들은 왜 저리 추레한가
갈바람 우는 소리에 맥도 추지 못한다

* 갈바람 우는 소리에

 

 

海月 채현병 2020. 10. 10.  11:56

제왕의 권위로써 수면을 지배하니
누구라 저 위용을 꺾을 수 있으리오
오로지 물가에 앉아 기다릴 수 밖에요

* 빅토리아 연꽃

 

 

海月 채현병 2020. 10. 11.  10:30

좋은 꿈 꾸셨던가 아침 일찍 깨어난 님
배시시 웃으시며 몸단장 하시더니
대문을 열어젖히며 손님맞이 하란다

* 睡蓮 아씨

 

 

海月 채현병 2020. 10. 11.  13:08

바람이 들었는지 바람이 또 났는지
그대가 나부끼면 나는 또 설레인다
그 속내 알 수 없어도 그냥 마냥 설레인다

* 나는야 바람둥이

 

 

海月 채현병 2020. 10. 11.  16:30

수면에 드리워도 물속에 잠겼어도
민심이 흐르는 걸 막을 수 없었던가
단심가 불러가면서 물길따라 가자네

* 睡蓮丹歌

 

 

海月 채현병 2020. 10. 12.  10:11

汚辱의 衊地인가 恥辱의 山城인가
漢南樓 올라보니 피눈물이 앞을 가려
삼천리 방방곡곡을 차마 볼 수 없어라

* 漢南樓 올라보니

 

 

海月 채현병 2020. 10. 13.  09:34

깜깜한 밤하늘에 달맞이꽃 터뜨려도
심야에 배탈난 듯 똥꼬를 터뜨려도
우리는 이리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가

* 불확실한 시대

 

 

海月 채현병 2020. 10. 13.  22:35

우리는 돼지감자 뚱딴지 돼지감자
한곳에 뿌리박고 뻘쭘히 키만 컸지
그래도 이 가을날엔 해를 보고 웃었지

* 돼지감자

 

 

海月 채현병 2020. 10. 15.  10:46

벼루를 꺼내놓고 마음을 갈았지요
화선지 펼쳐놓고 하늘을 그렸지요
그런데 불청객까지 끼워달라 하네요

* 水墨을 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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