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 채현병 2020. 10. 25. 10:02
새파란 하늘 위로 솟구친 저 裂片들
대왕의 풍모로도 어쩔 수 없나 보다
缺刻이 저리 깊으니 에이는 속 어이리
* 이 가을 대왕참나무
海月 채현병 2020. 10. 26. 23:47
한밤중 밤하늘에 반달은 떠 있는데
온다던 우리 님은 기척도 없으시네
이 내 속 끓어 넘치고 나면 그제서야 올려나
* 한밤중 戀歌
海月 채현병 2020. 10. 29. 19:29
점 하나 콕 찍으면 빙점일까 융점일까
점 두셋 더 찍으면 墨筆이 뚝뚝 떨 듯
펑면을 뛰어넘어서 心眼까지 흔든다
* 황문성의 흑백농담
海月 채현병 2020. 10. 30. 11:03
높높은 산봉우리 하늘에 띄워놓고
아득한 낭떠러지 눈 아래 떨어뜨려
이 가을 傲霜孤節을 느껴보고 싶어라
* 국화분재 석부작
海月 채현병 2020. 10. 30. 16:51
묵밭을 채워놓고 호호호 웃더니만
길가에 나앉아서 까르르 웃어댄다
자정이 다 됐는데도 그칠줄을 모른다
* 개망초 꽃
海月 채현병 2020. 10. 31. 11:59
새파란 하늘 아래 붉게도 타는 잎새
내뿜는 저 열기가 정열일까 울분일까
활활활 타오르고도 불꽃 한 점 없구나
* 단풍
海月 채현병 2020. 11. 1. 14:03
가랑비 내리는 날 낙우송 가로수 길
우산을 받치자니 그대가 너무 크고
품 안에 들고자 하니 구멍 숭숭 뚫렸네
* 낙우송 가로수 길
海月 채현병 2020. 11. 1. 14:40
늦가을 한 복판에 목화꽃 한두 송이
나무도 아닌 것이 고개를 쳐들고서
꼿꼿이 아주 꼿꼿이 비바람을 맞는다
* 늦가을 목화 꽃
海月 채현병 2020. 11. 1. 15:16
천일홍도 아닌 것이 그 옆에 바짝 붙어
천일을 자랑하듯 핏대를 세워 간다
고개를 바짝 처들고 눈알을 부라린다
* 늦가을 창맨드라미
海月 채현병 2020. 11. 1. 16:17
늘 푸른 죽림속에 바람을 가둬두고
가을을 맞이하니 싱겁기 짝이 없다
갈잎을 불러다 놓고 부채질을 하랄까
* 늦가을 죽림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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