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10월 - 3)

채현병 2020. 10. 15. 16:46

海月 채현병 2020. 10. 15.  16:44

등황색 주황빛에 알알이 영근 사랑
매력이 흘러넘쳐 불꽃이 되었단가
꽃보다 예쁜 모습으로 이 내 간장 다 태운다

* 피라칸사

 

 

海月 채현병 2020. 10. 15.  20:22

한줄기 빛이었던 시인의 우주공간
콩나물 한 움큼으로 춘란화 한 포기로
물오른 고랑을 따라 화려하게 수를 놓네

* 김지운의 '내 영혼에 수를 놓다'

 

 

海月 채현병 2020. 10. 17.  08:36

연잎(荷葉)을 녹여내어 접시에 담으셨나
벽옥(碧玉)을 가루내어 물반죽 하셨던가
얇게도 빚은 손길에 그대인가 했어라

* 하얀 겹접시꽃

 

 

海月 채현병 2020. 10. 17. 10:00

지금은 봉긋봉긋 사랑을 가꾸지만
내일은 반짝반짝 자태를 뽐내겠지
이내 곧 찬서리치면 내 안에도 들어 주

* 세잎 돌나물

 

 

海月 채현병 2020. 10. 18.  09:52

모처럼 흐린 날씨 그렇게 싫다더냐
붉은 색 꽃잎새로 푸른빛 뿜어대니
세상이 다 어두워졌다 일식인 줄 알겠다

* 진자줏빛 깨꽃

 

 

海月 채현병 2020. 10. 18.  11:19

댑싸리 저 댑싸리 공원 속 저 댑싸리
안마당 바깥마당 싹싹싹 쓸고가다
일터를 빼앗겨 버린 후 어찌할 줄 모르네

* 홍댑싸리

 

 

海月 채현병 2020. 10. 18.  14:09

그대는 신비로운 사랑의 메신저다
산발한 머리카락 바람에 흩날리면
아슴히 잊혀진 님도 돌아오고 만단다

* 핑크 뮬리

 

 

海月 채현병 2020. 10. 19.  17:51

바다가 만든 물길 일만년 갯고랑길
세기를 뛰어넘어 용솟음쳐 올라가면
민물도 짠물이 되어 소용돌이 치느니

* 시흥 갯골

 

 

海月 채현병 2020. 10. 20.  09:28

단풍진 이 가을도 안개의 계절이다
냉각된 시선들이 고요속에 묻힐 때면
사르르 사르르 일어 내 시야를 가린다

* 안개의 계절

 

 

海月 채현병 2020. 10. 21.  11:57

칠우회 안에 드니 누구나 청춘이다
서로를 각인시켜 살아 온 그 날들이
오십년 지났다 해서 무뎌질 수 있으랴

* 七友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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