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 채현병 2021. 9. 5. 10:29 새글
가을은 늘 그렇게 蓮香을 앗아갔고
여름은 늘 그렇듯 당연하게 생각했다
연밭은 紅白을 떠나 退色하고 있었다
* 가을 연밭 1
海月 채현병 2021. 9. 6. 09:40 새글
사람이 죽은 후에 흙으로 간단 말이
이제 와 생각하니 허랑한 말이로다
연잎은 그제나 이제나 물길따라 가느니
* 가을 연밭 2
海月 채현병 2021. 9. 7. 11:00 새글
蓮子에 숨은 세월 천년이 짧다던가
찰나에 닿은 인연 오늘에 이르시니
너와 나 여기 이렇게 바라볼 수 있었다
* 가을 연밭 3
海月 채현병 2021. 9. 7. 18:16 새글
紙花로 여는 세상 향기가 없다 해도
정성이 가득하니 생생히 살아난다
뿌리가 없다고 해도 근원찾아 나선다
* 紙花로 여는 세상
海月 채현병 2021. 9. 8. 10:49 새글
가을은 가을이다 바람이 저리 불고
가을은 가을이다 해바라기 춤을 춘다
여름 날 한창일 때도 꼼짝않고 있더니
* 춤추는 해바라기
海月 채현병 2021. 9. 9. 13:17 새글
이랑따라 살랑살랑 고랑따라 찰랑찰랑
시조랑 사진이랑 캘리랑 그림일랑
다함께 모여 모여서 노래노래 부르자
* 랑랑시조전
海月 채현병 2021. 9. 11. 07:33 새글
초가을 햇살아래 갯골을 나다녀도
아직은 가냘픈 꽃 아직은 때이른 꽃
연분홍 꽃잎마저도 하늘가를 맴돈다
* 초가을 코스모스
海月 채현병 2021. 9. 11. 10:48 새글
가을을 타고오른 작두콩 꽃꼬투리
크기는 대물이요 닮기는 돌콩이다
제 폼새 다 갖춘 날엔 얼씬조차 못하리
* 작두콩 꽃
海月 채현병 2021. 9. 12. 08:04 새글
학업을 마치시고 사색에 빠지신 님
물속에 발 담그고 濯足을 하시는가
세월은 여름을 넘어 가을속에 드느니
* 해오라비사초
海月 채현병 2021. 9. 13. 09:13 새글
여러분 보셨나요 한낮의 저 정사를
눈깜짝 하는사이 사랑을 나누면서
서로가 서로를 향해 녹아들고 있어요
* 쇠비름채송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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