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6월 - 2)

채현병 2022. 6. 14. 22:05

海月 채현병 2022. 6. 14.  22:02 새글

 

해 그늘 사이사이 돌틈을 헤집고서
내게로 오신 그대 물이라 하셨던가
맑아서 하도 맑아서 고일 새가 없어라


* 산수국

 

 

海月 채현병 2022. 6. 16.  07:10 새글

 

유월의 신부인가 초록빛 뚫고 나온
내게로 오셨는가 초여름 계절따라
웃음 새 붉은 입술로 내 이름을 부르네


* 유월의 신부인가

 

 

海月 채현병 2022. 6. 17.  08:56 새글

 

긴 여름 초입에서 붉게도 타는 마음
사랑도 서툰 것이 입술을 터뜨리며
뜨거운 여름햇살을 토해내고 있었다


* 첫사랑

 

 

海月 채현병 2022. 6. 17.  22:23 새글

 

내밀한 공간에는 꽃술이 들어 있다
쑥 내민 암술머리 수부룩한 고샅 한 틀
우리와 영판 달라도 대를 이어 나간다


* 꽃술 본색

 

 

海月 채현병 2022. 6. 18.  11:38 새글

 

수면을 박차고서 환하게 웃는 그대
잠에서 느짓깨어 피로를 싹 씻은 듯
맑은 눈 반짝거리며 사진찍어 달래요


* 수련꽃

 

 

海月 채현병 2022. 6. 19.  22:36 새글

 

꽃탑을 세워놓고 술래잡기 하시는가
꽃불을 켜놓고서 숨바꼭질 하시는가
얼굴만 콕 처박고서 날 잡아봐라 하신다


* 노랑새우풀 꽃

 

 

海月 채현병 2022. 6. 21.  09:54 새글

 

저리도 밝은 얼굴 예 제나 똑같은데
예리한 섬광 하나 유월을 가로질러
바람 끝 칼 끝이 되어 생울음을 우느니


* 破顔

 

 

海月 채현병 2022. 6. 22.  06:16 새글

 

언제나 어리바리 야물지도 못한 그대
명색이 연꽃인데 어찌 그리 꺼벙하오
제 세상 다가왔으면 폼이라도 재야지


* 노랑어리연꽃

 

 

海月 채현병 2022. 6. 26.  09:36 새글

 

하르르 하르르르 몸체를 타고 올라
파르르 파르르르 하늘에 닿았는가
옥토끼 불러다 놓고 구름따라 가자네


* 계수나무

 

 

海月 채현병 2022. 6. 27.  08:43 새글

 

호숫가 걸어봐도 카페에 들어가도
손주와 함께라면 어디든 천국이다
두 주먹 불끈 쥐고도 희망을 노래한다


* 손주와 데이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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