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쏘아올린 시조
칠월칠석날 / 채현병
한낮의 빗방울은 상봉의 눈물방울
한밤의 빗방울은 이별의 눈물방울
후두둑 떨어지기 전에 신방부터 차리세
2025년 1월 15일 현재, 한국의 시조 11편이 미국 민간 달 착륙선 '타임캡슐'에 실려 달로 달려가고 있다. 미국 시카고 '문화재단 세종문화회'에 따르면 미국의 달 착륙선 '블루고스트'호가 1월 15일 1시 30분(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발사에 성공했다.인공위성 '블루고스트'호 타임캡슐에는 4만점의 전 세계 창작자의 예술작품(미술, 글, 음악, 영화 등)들을 니켈필름에 새기거나 디지털화해 달로 보내진다.
이 속에 한국의 시조 11편이 실린다. 해와 달, 별등 우주를 주제로 한 8편의 한글 시조는 채현병의 '칠월칠석날', 김달호의 '운석의 꿈', 구충회의 '달에게', 김흥열의 '은하', 박헌오의 '신비한 하늘 시집', 서관호의 '강촌의 달', 이광녕의 '해를 안고 오다', 최은희의 '월광 소나타'이고, 3편의 영문시조는 미국의 시조시인인 세종문화회의 '루시 박'과 자매시조시인인 '낸시 요르겐센, '엘리자베스 요르겐센'의 시조가 담겨 있다.
인공위성 '블루고스트'호는 발사 45일 후인 3월 1일경 달의 앞면 북동부에 있는 '위난의 바다(마레크리시움)'에 착륙할 예정이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달 착륙 타임캡슐이 인류의 손에 의해, 또는 외계인의 손에 의해 열려지는 날을 그려본다. 그날이 오면 한글로 쓴 우리의 시조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서울 연합뉴스 / 조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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