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8 )
다 늦은 저녁 때에 찾아온 손님인가
두 다리 쭉 펴고서 바람벽에 기대앉아
조용히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詩想들 (들)
( 4/19 )
들녘엔 들바람이 산녘엔 산바람이
꽃소식 들쳐업고 온 세상 누벼간다
아이야 벌나비 불러모아 잔치잔치 벌여보자 (자)
( 4/20 )
자잘한 생각들이 마음을 좁혀온다
숨 죽여 웅크림이 도약의 전초래도
이다지 작은 가슴으론 헤어날 수 없겠지 (지)
( 4/21 )
지지리 못난 놈도 월등히 잘난 놈도
잠들면 꿈을 꾸고 잠을 깨도 꿈을 꾼다
어차피 인생길이란 꿈을 꾸며 사는 길 (길)
( 4/22 )
길쌈에 바느질에 다림질도 일품이라
섬섬옥수 아니래도 마음만은 비단결
땀땀이 배어나오는 현모양처 우리 님 (님)
( 4/23 )
님 그려 찾은 터엔 빈 집만 남았는데
빛 바랜 님의 흔적 문고리에 매달려
어두운 그림자 속에 묻어날 것 같아라 (라)
( 4/24 )
라면발 꼬물꼬물 떼지어 꿈틀대고
더운 김 피어올라 눈코 뜰 새 없으니
불 끄고 끌어 당겨서 감칠맛을 보오리다 (다)
( 4/25 )
다시는 안할꺼야 그렇게도 다짐하고
다시금 담을 쌓는 이 놈의 손모가지
게다가 제 버릇 개 못주고 麻神만을 탓하는가 (가)
( 4/26 )
가시새 숨은 뜻은 제 격을 갖춘 후에
볏짚 썰어 반죽하여 미는 듯 쳐바르고
토닥여 고른 후에야 바람벽이 된다는 뜻 (뜻)
* 가시새 : 벽 속의 나무뼈대를 얽을 때에 세로로 엮어댄 나무에 가로대는 가는 나무
( 4/27 )
뜻밖에 만났어요 가을빛에 잠긴 모습
한겨울 다지내고 초록빛 새로운데
꽃 뒤에 숨어 있어서 당신인 줄 몰랐어요 (요)
'해월의 시조 > 끝말이어 시조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끝말이어 시조짓기 (5월-2) (0) | 2011.06.17 |
---|---|
'11 끝말이어 시조짓기 (5월-1) (0) | 2011.06.17 |
'11 끝말이어 시조짓기 (4월-1) (0) | 2011.06.17 |
'11 끝말이어 시조짓기 (2월-2) (0) | 2011.06.17 |
'11 끝말이어 시조짓기 (2월-1) (0) | 2011.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