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11 끝말이어 시조짓기 ( 8월 - 3 )

채현병 2011. 8. 22. 11:54

 

海月 채현병   11. 8. 22. 11:51  

해님을 감춘 채로 온종일 기다리다
가슴에 멍이 들어 배어난 붉은 빛이
수평선 물들이고서 제자리로 가옵네

 

 

 海月 채현병   11. 8. 23. 00:21  

어부바 소리 듣고 등짝을 내줬지요
그 때는 귀여워서 무작정 내줬지요
한평생 등짝내줄 줄 짐작조차 못하고

 

 

海月 채현병   11. 8. 24. 21:00  

數없이 많더라도 바둑판 手이거늘
열아홉 줄을 따라 열아홉 곱해봐도
점점이 찍혀나가는 그 手로는 부족터라

 

 

 海月 채현병   11. 8. 25. 20:50  

세상이 변했구나 무두들 변했구나
이겨도 지게 되고 지고도 이기는 것
힘들여 싸우고 나서 허허로이 웃음만

 

 

  海月 채현병   11. 8. 26. 04:16  

짝 찾아 나설 때가 엊그제 같더니만
어느새 백발되어 자식 짝 걱정이라
짝 찾기 대를 물리니 이것 또한 내 할일

 

 

  海月 채현병   11. 8. 27. 08:00  

마른일 하다보니 옛날이 새롭구나
내 손에 물한방울 묻히진 않았지만
온종일 손님 맞으며 인사하기 바쁘네

 

* 마른일 : 바느질 길쌈등과 같이 손에 물을 적시지 않고 하는 일.

 

 

  海月 채현병   11.08.28. 22:57  

서리꽃 피우시듯 節制의 美德으로
시조의 律呂속에 이 세상 觀照터니
새벽길 큰별이 되어 秋安居에 드시네

* 삼가 임경구 시인님의 영전에 바칩니다.

 

 

  海月 채현병   11. 8. 29. 08:28  

타개쌀 한줌 갈라 한끼 죽 끓여내니
찾아온 웰빙시대 거기엔 딱 맞는데
지난 날 어려운 시절 또 만나나 걱정 돼

* 타개쌀 : 콩이나 수수, 강냉이, 팥 따위를 껍질 채 타놓은 쌀.

 

 

 海月 채현병   11. 8. 30. 11:02  

네온빛 영롱하니 별빛이 숨어들고
열대야 찾아드니 싸우나 무색하다
늦여름 부여잡고서 하소연을 해볼까

 

 

  海月 채현병   11. 8. 31. 08:46  

오호라 슬프도다 배까지 떨어지니
엉엉엉 울고플 때 뺨까지 맞았구려
이렇듯 척척맞으니 인연인듯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