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11 끝말이어 시조짓기 (9월-1)

채현병 2011. 9. 1. 07:45

 

 海月 채현병   11. 9. 1. 07:36  

도다리 봄도다리 두 눈이 오른쪽에
넓죽이 가을넙치 두 눈이 왼쪽으로
양쪽에 붙었던 눈이 윙크하다 몰렸소

* 도다리 넙치의 눈 : 어린 새끼일 때, 두 눈이 좌우에 뚜렷이 박혔다가 몸길이 15mm이후에 한쪽으로 몰림.

* '끝말이어 시조짓기'는 한국문단 카페에 매일매일 올리는 따끈따끈한 시조들입니다. 

 

 

海月 채현병   11. 9. 2. 23:23  

소매춤 수 놓으니 하늘에 꽃이 피고
버선코 날렵하니 춤사위 안겨온다
이 세상 끌어안고서 빙글빙글 도세나

 

 

  海月 채현병   11. 9. 5. 12:14  

해님을 따라피니 이름도 向日花요
달빛을 따라가니 수줍은 박꽃이라
우리도 좋은님 따라 한발한발 가옵네

 

 

  海月 채현병  11. 9. 7.  20:39  

네 개의 크로바잎 찾기도 어려워요
희망과 믿음처럼 사랑과 행운처럼
초가을 꽃반지 끼며 먼하늘을 봅니다

 

 

 海月 채현병   11. 9. 8. 12:08  

째즈의 감미로움 귀밑을 달구는데
초저녁 달빛마저 가슴을 옥조인다
색소폰 잦은소리에 깊어가는 가을 밤

 

 

 海月 채현병   11. 9. 9. 07:54  

나들목 들어서니 쭉 뻗은 고속도로
줄이은 귀성차량 거북이 걸음새에
인생길 한 수 배우듯 흐름따라 갑니다

 

 

  海月 채현병   11. 9. 10. 11:56  

茶仙도 신선이요 詩仙도 신선이라
노장자 도가사상 아직도 새로운데
요즘에 仙界드신 님 찾을 길이 없구나

 

 

 海月 채현병   11. 9. 11. 08:38  

나이도 잊으신 채 한가득 채우시니
오곡이 무르익고 백과가 주렁주렁
벗님네 더도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海月 채현병   11. 9. 12. 17:27  

서수(庶羞)를 차려놓고 다례를 올리오니
하늘의 맑은 기운 넉넉히 내리시고
땅 속의 황금빛들이 배어나게 하소서
      * 庶羞 : 온갖 음식

 

 

  海月 채현병   11. 9. 12. 17:39  

가두어 담기에는 너무도 크신 빛깔
두둥실 떠 올라서 하늘을 채우실 때
긴 호흡 가다듬으며 가슴 속을 밝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