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는 이렇게 쓰자> <문학평론가 박인과>
-박인과의 신춘평론 / '신춘문예 심사위원이 한국문학을 죽인다(1)' 중에서-
시조는 초,중,종장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고 긴밀한 관계성을 유지하는 유기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승전결의 구성이 짜임새 있게 잘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문학적인 양태에서 시조가 더욱 그러하다. 그러기에 더욱 시조는 맛이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자유시의 흐름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시조는 정형의 틀 안에서 짧은 문장들로 승부를 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 시조가 단수일 경우에는 더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시조의 초장은 중장이 오기 위해 있고 중장은 종장이 오기 위해 있다. 마치 징검다리처럼 언어의 폭포를 향해 일목요연하게 언어의 돌을 놓는 것이다. 그리고 초장에서 중장으로 중장에서 종장으로 갈수록 그 긴장의 강도는 강해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힘 있는 시조이다.
삼각형 형태의 피라미드가 인류의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라고 하듯이 시조의 에너지는 그렇게 초장에서 종장으로 내려오기까지 삼각형 형태로 더욱 내밀하고 과학적이고 불가사의하기까지 한 언어의 건축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전개에 있어서 기승전결 과정이 과학적이면서도 치밀하기가 그지없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민족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시조의 힘이다.
-월간한국문단 / '끝말로 시조를 지어봐요' 중에서-
韓國文壇 11.11.07. 00:34
시조는 글자만 맞춘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초중종장으로 완성되어 갈수록 의미와 상징과 그 무게감이 깊어질수록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또한 초중종장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고 긴밀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어야 좋은 시조입니다. 연결이 잘 되어야 합니다. 좋은 형태 : 초장<중장<종장, / 안좋은 형태 초장=중장=종장, / 또 안좋은 형태 초장>중장>종장(이 부분은 자유시의 구성에 있어서도 중요합니다. 밑으로 갈수록 시가 옅어지면 용두사미의 꼴이 될 수 있어서 입니다.) 시조의 단수는 특히 자유시 한 편과 맞먹는 부분이므로 그 시적(시의 구성에 대한 모든 것) 무게감이 깊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조가 글자맞추는 놀이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문단 여러분은 시조를 잘 알아야 합니다. 채현병 선생님의 시조잇기에 올리는 글들을 표본으로 삼아 잘 살펴보시기바랍니다. 초중종장이 긴밀한 관계성을 이루고 있습니다.마치, 청계천의 원류가 흐르고 모여 청계천의 본류가 되고 이 본류가 흘러 넘쳐서 한강이 되는 것처럼 그 밀도와 깊이와 상징에 있어서 단계를 밟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려우신가요? 쉽게 생각하면 탑을 쌓는다고 생각하시거나 빗물이 모여 강이되고 바다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종장은 바다와 같은 것이지요. 초중장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넓은 바다. 수많은 공모에서 장려상 이하가 되는 이유가 그런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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