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우리나라의 강

     1-3. 우리나라의 강

                                                                                                          조화룡(경북대 교수, 지리학)

 

 

   우리나라는 면적에 비해 크고 작은 하천이 많이 흐른다. 1917년 조선토지조사 사업결과에 의하면 幹線 流路 연장 43Km 이상 되는 하천이 본류 43, 지류 125개로 되어 있다. 그 중에 400Km 이상 되는 하천은 압록강, 두만강, 대동강, 한강, 금강, 낙동강 등 6개로 밝혀졌다. 이웃나라 일본의 하천에서는 400Km가 넘든 하천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과 비교해 보면 아주 대조적이다.

 

   우리나라 하천의 지형적 특색은 넓은 곡폭과 완만한 기울기를 갖고 있는 노년기 평형하천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유년기 하천은 유로상에 많은 변환점이 존재하여 폭포, 급탄, 호수 등을 형성하면서 바다에 이르게 되는 하천).

그래서 우리나라 하천은 상류부를 제외하면 평형상태에 가까운 하천종단면을 갖고 있다. 따라서 폭포나 급류가 적고 유유히 흐르는 것이 특색이다. 이는 중생대 백악기말(약 6,500만년 전)부터 심한 지각운동을 받지 않고 안정되어 노년기 지형이 되었기 때문이다.

 

   노년기 하천은 마치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꼬불꼬불하게 흐르는데, 이를 自由蛇行과 嵌入蛇行으로 나눈다. 자유사행은 충적평야에서 아무런 제약을 받지않고 자유롭게 사행하는 것을 말하고, 감입사행은 자유사행을 하고 있던 하천유역이 완만하게 융기하고 있을 때에 이미 시행하고 있던 유로를 그대로 취하면서 下刻作用이 일어나 협곡을 형성하는 流路를 말한다.

 

   우리나라 하천 중에서 500Km가 넘는 것은 압록강(790Km), 두만강(521Km), 한강(514Km), 낙동강(525Km)인데 유역의 면적이나 주변 주민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강은 한강과 낙동강이다.

 

   한강은 서울시와 3개도(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에 걸쳐 26,279 평방Km의 유역면적을 갖고 있다. 한강의 상류부는 춘천, 영월, 여주, 화천 등의 침식분지가 형성되어 있고, 하류부는 좋은 쌀을 생산하는 국내 유수의 곡창지대인 김포평야가 있다. 한강은 유량의 계절적 변화가 큰 편이나 상, 중류에 건설된 댐들의 홍수 조절 능력으로 여름철의 범람이 크게 줄어들었다.

 

   낙동강은 유역면적이 세 번째로 크고 남한에서 제일 긴 강으로 유역면적이 23,859 평방Km로 남한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된다. 낙동강의 흐름은 발원지에서 안동까지는 嵌入曲流로 빠르고, 안동에서부터 남해에 유입되기까지는 매우 느리다. 낙동강 상류부의 내성천, 영강, 위천이 합류되는 곳에는 영남분지, 중류부 금호강이 합류되는 곳에는 대구분지, 경남의 남강, 밀양강이 합류되는 곳에는 경남평야, 하구 부분에는 삼각주가 형성되어 있으며 하구 부분의 河中島인 ‘을숙도’는 각종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조화룡 교수 약력

- 1940(대구)~2015

- 도호쿠대학교대학원 지형학 박사

-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 한국지형학회 회장

- 저서 / 한국의 충적평야, 한국의 지형발달과 제4기 환경변화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