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마루/시조학

안민영의 사랑가(1)

채현병 2018. 6. 18. 23:55

                        안민영(安玟英)의 사랑가(1)

                                                                                                                              海月 채현병




<朴孝寬安玟英 관계>

        

1. 朴孝寬(1800~1880)


   - 雅號 : 雲厓

   - 五軍營 細樂手 출신 가객.

   - 흥선대원군의 후원으로 인왕산 弼雲臺雲厓山房을 만들어 많은 제자들을 육성 하여   전승시킨 가곡예술의 마지막 보루.

   - 흥선대원군의 후원으로 제자 안민영과 함께 전통음악의 총 결산서인 [歌曲源流] 편찬(1876, 고종 13)

   - 가곡원류에 시조 13수 수록

   - 대표작

          空山에 우는 접동 너는 어이 우짖느냐

          너도 나와 같이 무슨 이별 하였느냐

          아무리 피나게 운들 대답이나 하더냐

 

    *필운대 운애산방 / 배화학당이 들어서며 흔적이 사라짐(현재 필운대 암벽만 남음)

 

 

2. 安玟英(1816. 6. 29~1885년 이후)


   - 雅號 : 周翁

   - 서얼출신으로 성품이 고결하고 음률이 정통하며 산수를 즐겨 전국을 떠돌아 다니 며 노래를 지어 부름.

   - 박효관을 스승으로 모시고 雲厓山房에서 창법을 배움.

   - 27(1842) : 호남지방 여행. 남원 기생 明月을 만남

   - 37(1852) : 영남지방 여행

   - 47(1862) : 금강산 여행

   - 49(1864) : 고종즉위 하축 시조

   - 52(1867. 고종4) : 대원군 모심

   - 61(1876. 고종13) : 스승 박효관의 지도를 받아 [가곡원류] 편찬

                                   (안민영 시조 27수 수록)

   - 65(1880. 고종17) : [금옥총부] 발간(안민영 개인가집, 시조 181)

   - 70(1885. 고종22) : 마지막 작품 첨사 안경지남김

   - 대표작

          님 그린 相思夢이 실솔의 넋이 되어

          秋夜長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들었다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볼까 하노라

 

 

      <안민영(安玟英)의 사랑>

 

 1. 강릉 명기 紅蓮과 백년가약 

 

   월로(月老)의 붉은 실을 한 발암만 얻어내어

   란교(鸞膠)의 굳센 풀도 시운(時運)지게 붙였으면

   아무리 억만년 풍우(風雨)엔들 떨어질 줄 이시랴

 

 

* 月老 : 月下老人. 남녀의 인연을 맺어준다는 전설 속 노인(당나라 고사/韋固).

* 발암 : (바람). 실과 노끈 따위의 한 발 가량이 되는 길이.

* 鸞膠 ; 부부 사이의 의를 굳게 해주는 질긴 풀. (난새 란)

* 時運 : 일정한 시대의 운수

 

<詩作 후기>

나는 강릉의 紅蓮이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 노래를 지어 그것을 더욱 굳게 하였으나 약속 처럼 되지 못하였으니, 그 한을 가히 이길 수 있었겠는가?

 

* 紅蓮 : 여주 양가집의 딸로 태어나 성장했으나 꾐에 빠져 妓籍에 오름. 빼어난 미모와 함께 가무에 능함. 안민영이 홍련을 기적에서 탈역(頉役)시킨 후 백년가약을 맺음.

 

    

 

   그려 걸고 보니 정녕(丁寧)헌 저다마는

   불러 대답 없고 손쳐 오지 아니하니

   야속타 조물(造物)의 시기(猜忌)함이여 혼 붙일 줄 이시랴

 

 

* 丁寧: 정녕

* 손쳐 ; 손짓해도

* 猜忌 : 시기. 샘을 내고 미워하다

 

<詩作 후기>

紅蓮은 출역한 후 나와 서로 가까워졌으며, 죽을 때까지 함께 하자는 뜻으로 굳은 약속을 하여 잠시도 떨어질 수 없었으나, 造物의 시샘이 많아 마침내 뜻과 같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피차간에 골수에 맺힌 정을 어느 날에 잠시라도 잊었겠는가? 紅蓮의 모습을 그려서 벽에 걸어두고 보다가, 부질없는 것 같아 얼마 아니 되어 불에 태워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