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11월 - 2)

채현병 2018. 11. 22. 12:39

  海月 채현병  2018. 11. 22. 12:37새글

인왕산 호랑이가 발심을 기르던 곳
구한말 택껸인이 울분을 토하던 곳
이제는 단풍잎 보며 어서 지라 하시네

* 인왕산 감투바위


  海月 채현병  2018. 11. 23. 11:53새글
담타기 재주부려 높높이 오르고서
천하를 호령하며 붉게도 타오르다
된서리 맞기도 전에 낙엽지고 마시네

* 담쟁이


海月 채현병  2018. 11. 24. 12:57새글
그때는 그랬었지 첫눈이 내리는 날
나는야 깡총깡총 개는야 폴짝폴짝
하하하 입을 벌리고 모두 받아 먹었지

* 첫눈이 내리는 날


  海月 채현병  2018. 11. 24. 13:09새글
첫눈이 내리는 날 神門에 비껴서니
社稷神 납시면서 신세계를 펼친다
壇 위에 백설기 쌓아놓고 가져가라 하신다

* 社稷壇에 첫눈 오던 날


海月 채현병  2018. 11. 25. 20:35새글
첫눈에 반했던가 바람을 맞았어도
붉게도 타는 줄기 꼿꼿이 세우고서
따가운 시선까지도 묵사발을 만드네

* 초겨울 메밀밭


  海月 채현병  2018. 11. 26. 21:36새글
사계가 뚜렸하니 명화가 피어나고
기예가 뛰어나니 만물이 살아난다
平心堂 손길을 따라 금수강산 다 돈다

* 平心堂의 아름다운 우리강산



  海月 채현병  2018. 11. 26. 22:29새글

무한한 반복의 힘 손끝에 새겨놓고
제련도 마다하며 벼리고 또 벼린 일들
이제는 틀속에서나마 쉬게하고 싶어요

* 윤경란의 '고백'전



  海月 채현병  2018. 11. 26.   21:10새글

우리는 몰랐었지 정말로 몰랐었지
밤 새워 우는 소리 가슴을 치는 소리
이 자리 여기에 서서 겨우겨우 알았지

* 밤에 우는 부엉이


  海月 채현병  2018. 12.  2.  20:58새글

사랑에 민감한 건 사람만이 아닌가봐
나무도 타오르면 속살을 보이듯이
세월도 단픙 든 뒤엔 발가벗고 마느니

* 裸木


海月 채현병  2018. 12. 3.   11:31새글
우리 님 손끝따라 톡톡 튀는 저 빛깔들
눈 한번 찡긋하며 線 하나 생략해도
그것은 天上의 예술 그늘 한 點 없더라

* 박동춘 화백의 누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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