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12월 = 1)

채현병 2020. 12. 1. 08:10

海月 채현병 2020. 12. 1.  08:07

하 벌써 겨울인가 얼음이 저리 얼고
꽁꽁 언 저 틈새로 氷光이 번쩍인다
끝없이 沈潛하고도 하늘끝을 쑤신다

* 氷光의 계절

 

 

海月 채현병 2020. 12. 2.  11:35

새빨간 저 빛깔은 진짜가 아니래요
꽃싸개 물들여서 사기친 것이래요
늦게 핀 새하얀 꽃이 진짜진짜 꽃이래요

* 새빨간 거짓말

 

 

海月 채현병 2020. 12. 3.  14:46

서울을 중심으로 도도히 흐른 물결
靑丘의 永言인가 海東의 歌謠인가
수백년 내리 흘러도 마를 새가 없어라

* 변진심 경제시조 전수소에서

 

 

海月 채현병 2020. 12. 5.  15:28

저 작은 안개꽃도 겨울에 접어들면
밤안개 걷어내고 불같이 타오르나
긴긴 밤 들기도 전에 발그레레 물든다

* 분홍 안개꽃

 

 

海月 채현병 2020. 12. 8. 23:55

秋風에 나는 댓잎 달빛을 찔러대고
추상같은 서릿발이 발목을 잡아 맨다
어찌타 텅텅 비고도 그리 할 수 있는고

* 秋夜風竹

 

 

海月 채현병 2020. 12. 10.  18:18

온종일 찌푸리니 돌이끼 돋아나고
瓦松이 축 처지니 가슴이 저려온다
오늘은 永世不忘碑 세워 갖은 惡德 다 새기세

* 永世不忘碑 세워

 

 

海月 채현병 2020. 12. 13.  09:20

뽀드득 밟아본다 첫눈이 내리는 길
뽀드득 소리 끝에 순백이 묻어나고
발자국 발자국마다 신천지를 꿈꾼다

* 첫눈 내리는 길

 

 

海月 채현병 2020. 12. 16.  15:15

한파를 앞세우고 다가온 동지추위
세파를 밀어내며 연말로 치닫는데
깊숙히 파고든 햇살이 내 발등을 감싸네

* 깊숙히 파고든 햇살이

 

 

海月 채현병 2020. 12. 17.  11:33

한 줄기 햇살따라 문밖을 나서보니
늠름한 동장군이 버티고 서 계시다
저 장군 저기 계셔도 휘휘 돌아 보리라

* 한 줄기 햇살따라

 

 

海月 채현병 2020. 12. 17.  19:16

꼿꼿이 서 있으니 너만한 이 또 있으며
촘촘히 가지 치니 너만한 이 또 있으랴
한 허리 휘어 감고도 날아갈 듯 하여라

* 金加面 老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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