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12월 - 2)

채현병 2020. 12. 19. 12:24

海月 채현병 2020. 12. 19.  12:21

長山을 뉘어놓고 유유히 흐르는 물
龍馬를 길들이고 서울로 향하시니
迎月樓 아니라해도 바라볼 곳 천지리

* 驪江

 

 

海月 채현병 2020. 12. 19.  18:49

산산이 부서져도 미련이 남았던가
동짓달 초닷새날 조각달이 떠오른다
그나마 오른쪽이 둥글어 체면치레 했구나

* 초겨울 초승달

 

 

海月 채현병 2020. 12. 21.  20:12

동동동 발 굴러도 해는야 넘어가고
지름길 들었어도 갈길은 천리만리
날밤을 새워서 간들 님의 자취 쫓을까

* 동짓날

 

 

海月 채현병 2020. 12. 22.  14:50

동짓날 기나긴 밤 역사를 쓰시고도
모두 다 덮으시려 살며시 내리셨나
그래도 워낙에 얇아 다 비치고 마느니

* 새벽 눈

 

 

海月 채현병 2020. 12. 23.  18:31

풍화로 깎인 세월 뼈대만 앙상한데
눈비를 맞아가며 節理에 머문 풍상
또 다시 몰아친대도 그대 곁에 있으리

* 風化로 깎인 세월

 

 

海月 채현병 2020. 12. 25.  10:27

댐을 막아 가두어도 펌프질로 퍼올려도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요 천심이 민심이듯
물길은 물길이라오 흘러흘러 간다오

* 民心이 天心이라

 

 

海月 채현병 2020. 12. 27.  11:53

창 같이 뽀족해도 곧아내린 얼음덩이
얼다가 녹다가를 녹다가 얼다가를
수없이 반복하고서 제 이름을 찾네요

* 제 이름은 고드름

 

 

海月 채현병 2020. 12. 28.  11:49

손 안에 드는 세상 한 주먹 감이래도
지긋이 바라보면 한없이 펼쳐지고
가까이 들여다 보면 온갖 풍정 다 있다

* 평원석 소품 한 점

 

 

海月 채현병 2020. 12. 30.  12:58

盆 속에 갇혔어도 돌 위에 앉았어도
봄 어름 가을 겨울 사철을 다 품고서
사는게 무엇인지를 깨달아가게 하시네

* 伴侶植物

 

 

海月 채현병 2020. 12. 31.  21:17

춤길을 따라가면 춘섭씨 나오시고
탈놀이 하다보면 희자씨 나오신다
辛丑年 삼육십오일에 庚子年이 휘돈다

* 한양춤길 카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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