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2021. 1월 - 1)

채현병 2021. 1. 4. 12:18

海月 채현병 2021. 1. 4.  12:15

말이면 다 말인가 말조심 하시게나
헛말도 자꾸하면 참말이 된다지만
말 말게 말도 마시게 그 때 되면 끝이리

* 말 말게

 

 

海月 채현병 2021. 1. 5.  19:10

시베리아 고기압이 이리도 차단 말가
어금니 꽉 물고서 시린 몸 달래봐도
덜덜덜 떨리는 가슴 진정할 수 없어라

* 寒波警報

 

 

海月 채현병 2021. 1. 7.  08:33

암흑 속 백색지대 夜雪이 지나간 길
인화지 펼쳐놓고 자연을 그리는데
외로운 가로등 하나가 궤적을 훑고 간다

* 외로운 雪景

 

 

海月 채현병 2021. 1. 7. 13:59

눈 도장 찍고 싶다 저 넓은 눈밭속에
몸 도장 찍고 싶다 흰눈이 내리는 밤에
이내 곧 덮힌다 해도 내 흔적을 남긴다

* 눈 내리는 날

 

 

海月 채현병 2021. 1. 8.  23:54

일몰의 햇살들이 떼지어 찾아왔나
한겨울 햇살들이 품속을 헤집었나
黃金竹 마디마디마다 金生水를 토하네

* 黃金竹

 

 

海月 채현병 2021. 1. 9.  14:02

귀 쫑긋 세워놓고 白雪賦 쓰던 날 밤
둥지를 벗어나려 긴 팔을 뻗었지만
인연 끈 놓지를 못해 白花夢에 들었소

* 白花藤 긴 이야기

 

 

海月 채현병 2021. 1. 10. 13:17

草衣를 기워 입고 꽃그늘 지나거니
발걸음 걸음마다 花香이 절로 인다
아이야 불을 지펴라 東茶頌도 부르리

* 禪畵를 보며

 

 

海月 채현병 2021. 1. 10.  23:08

수면을 뒤덮으니 氷姿玉質 그 빛인가
빙판을 달구느니 오로라 그 빛인가
물왕리 야경을 타고 겁도없이 뛰노네

* 물왕리저수지 겨울야경

 

 

海月 채현병 2021. 1. 11.  11:47

낙엽진 연잎들이 생생히 살아있다
새하얀 옷자락을 살며시 젖혀놓고
지나간 그리움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 연잎 사랑

 

 

海月 채현병 2021. 1. 11.  12:47

그곳은 빙판이었다 한파가 몰아치는
그곳을 가득 메운 꼿꼿한 연대들은
한 허리 꺾여졌어도 쓰러질 줄 몰랐다

* 겨울 蓮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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