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 채현병 2021. 4. 1. 11:36
무더기 무더기로 무리를 지어가며
청계천 언덕위에 하얗게 피어난 꽃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사월을 노래한다
* 청계천 조팝꽃
海月 채현병 2021. 4. 1. 12:19
우연도 인연인가 깊숙히 묻어두고
深淵水 길어올려 새싹을 틔우셨네
畵風도 물태를 쫓아 반짝이며 가느니
* Agencement 창립전에서
海月 채현병 2021. 4. 2. 20:08
부딪쳐 나는 소리 쨍그랑 맑은 소리
웃음꽃 피는 소리 호호호 하하하하
깔끔한 뒷맛에 취해 桃源境에 빠진다
* Fun Play
海月 채현병 2021. 4. 3. 19:51
빗방울 방울방울 꽃잎에 떨어져서
맑은 눈 반짝이며 몇 바퀴 구르더니
이내 곧 싫증이 났나 그네 한 번 타잔다
* 봄비
海月 채현병 2021. 4. 4. 20:33
뾰로롱 내민 얼굴 누군가 하였는데
까르륵 웃으시니 행복이 입안 가득
꽃말도 순결이라니 벗님인가 하여라
* 왕벗꽃
海月 채현병 2021. 4. 4. 23:19
수억년 긴 세월을 日常으로 여기면서
파르르 파르르르 살아남은 綠藻植物
오늘도 무리를 지어 뭍으로만 오른다
* 위대한 생명체
海月 채현병 2021. 4. 5. 12:27
논두렁 밭두렁에 무시로 돋아난 풀
관심과 무관심을 수시로 오가지만
소복히 꽃피울 때면 금싸라기 같아요
* 꽃다지
海月 채현병 2021. 4. 6. 07:10
유연히 쳐내려간 꽃가지 가지마다
꽃망울 터질세라 이제 막 터질세라
畵題詩 준비도 못하고 낙관부터 찾느니
* 어느 墨客
海月 채현병 2021. 4. 7. 08:43
벗꽃이 한창인 날 물왕동에 다녀왔다
벗 내외 우리 내외 벗길을 거닐면서
한 갑자 그 이전의 얘기를 피워내고 있었다
* 벗꽃이 한창인 날
海月 채현병 2021. 4. 8. 08:57
오롯이 봉그셔도 사르르 벙그셔도
그대는 나의 사랑 그대는 나의 햇살
여섯 장 꽃잎만으로 황홀경에 듭니다
* 튤립꽃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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