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에 김성현씨
<겨울,바람의 칸타타>로 중앙시조백일장 연말장원에 당선
겨울, 바람의 칸타타
오래된 LP판이 하나씩 읽고 있는
스산한 풍경 위로 바람이 불어간다
노래가 다 그런 것처럼 스타카토 눈빛으로
산까치 몇 마리가 앉았다가 떠나버린
잎 다진 가로수들 우듬지 그 사이로
흰 구름 붉은 마음은 서쪽으로 흐르고
음역(音域)의 강을 건넌 짧아진 하루해를
빠르게 궁글리며 다시 불어온 바람
아무리 되짚어 봐도 길은 너무 아득하다
누구나 한두 번쯤 절망 끝에 섰겠지만
지워진 음표만큼 눈은 더욱 깊어져서
LP판 둥근 세상으로 봄날은 또 오겠지
<당선 소감>
바람이 어디를 스치느냐에 따라 바람의 지문은 달라집니다. 3장 6구
그 아름다운 시조의 틀 속에 생각의 지문을 하나씩 찍었습니다. 한 줄
을 퇴고하기 위해서 며칠을 고민하고,한 자를 탈고하기 위해서 자다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의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준 중앙일보에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보다 완성된 작품을 쓰라는 격려라고 생각하며,
시조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위해 주춧돌 하나를 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
겠습니다.
<약력>
* 1959 경북 김천 출생, 계명대 심리학과 졸.
* 열린시조학회 대구경북 사무국장
* 현 김천고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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