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우리나라의 해안
박동원(전 서울대 교수. 지리학)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동해안은 비교적 단순하나 서해안, 남해안은 반도와 만이 많아 대단히 복잡하다. 그러나 해안지형은 대규모 간척공사와 해안∙항만공사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서∙남해안선(휴전선 이남)은 1910년대에 비해 그 길이가 5분의 1정도 감소하였는데, 이는 주로 간척사업에 의해 해안선이 직선화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적돌만과 천수만은 간척용 방조제 건설로 해안선의 길이가 1/10에서 1/50로 짧아졌는데, 그간에 행해졌던 계화도∙광활면∙만경강 하구∙대야면 간척공사 등에서도 대략 이러한 비율로 해안선이 짧아졌다.
우리나라 해안이 현재와 같은 골격을 갖추게 된 근본적인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해안의 지형발달사를 알아보면 대략 8,000~5,000년 전이라고 하며, 그 이전 최종 빙기(뷔름빙기 / 약 1만~1만 2천 년 전) 때에는 해안선이 현재보다 훨씬 전진되어 있는 상태였다. 다시 말하면 그 당시에는 서해 북부의 대부분이 육지였고 동해도 현재보다 규모가 작은 하나의 커다란 호수였다. 따라서 서∙남해안 간석지 기반암 표면의 풍화도가 육상 기반암 풍화도와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간석지 퇴적물 두께가 극히 얇으며 원마도가 극히 낮은 것도 간석지가 해수와 접하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서∙남해안 일대에는 지형적으로 적당한 곳에 해안사구가 형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서산군 북부 태안에 발달한 신두사구와 독곶사구, 전라남도 임자도 사구 등이 우리나라 최대의 사구이다. 이러한 사구는 서∙남해안에 이어 동해안에도 널리 분포되어 있어 생태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해안사구 아래에는 砂洲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 많은데 대표적인 곳이 충남 서산 안면도 장곡리 사구이다. 우리나라 동해안은 사구나 해빈이 형성된 사빈해안과 암석해안이 교대로 나타나는 곳이 많은데 이런 곳은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박동원 교수 ; (1942~1987) 아호 / 雲漢
지리학자. 전)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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