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우리나라의 암석
김형식(고려대 교수. 지질학)
우리나라 따의 몸체가 되는 기반이 이루어진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30억 년 전이다. 중국과 만주 대륙의 일부도 이 때 생겼지만 일본이나 대만의 섬은 생기지도 않았다. 당시에 이 지구상에는 생물이 거의 살고 있지 않았으며, 단지 단세포식물인 이끼류와 박테리아들이 살고 있었을 뿐이다. 이 때 우리나라 땅의 뿌리가 맨 처음 내리기 시작한 쪽은 함경남도와 평안북도 지방이며, 그 후에 경기도, 태백산, 지리산 등 여러 곳으로 뻗어 나갔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다른 지역으로 퍼져 확대되어 나갔다.
우리나라 땅이 만들어진 역사는 매우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국토를 이루고 있는 암석의 종류도 매우 많다. 지금까지 알려진 암석의 종류 수만 해도 수백 종류가 넘는다. 이를 만들어진 과정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융용 상태의 물질이 지표나 지하 깊은 곳에서 식어 단단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火成岩이라 부른다. 또 하나는 지구 표면에 있던 암석이 풍화작용이나 침식작용을 받아 깨어지거나 부서져서 다른 곳으로 운반, 퇴적되어 이루어진 암석으로 堆積岩이라 한다. 나머지 하나는 화성암이나 퇴적암이 지하에서 열과 압력의 작용을 받아 새로운 성질을 가진 암석으로 변한 것으로 變成岩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화성암으로는 화강암, 섬록암, 반려암, 현무암, 안산암, 조면암, 반암, 석영반암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화강암과 현무암이 풍부하다. 이 중에 화강암이 많은 지역이 서울, 대전, 광주, 춘천, 경주 등인데, 이 지역은 나무가 잘 자라고 물이 맑아서 사람이 살기에 매우 적합하다.
우리나라 퇴적암의 종류는 세일, 사암, 석회암, 이암, 쳐트, 백운암 등으로 경상도, 강원도, 충청남도, 평안남도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 중 시멘트 원료가 되는 석회암은 강원도, 평안남도 일대에 무한정으로 있어 수백, 수천 년을 쓰고도 남을 양이 매장되어 있다.
우리나라 변성암으로는 편마암, 편암, 천매암, 슬레이트, 대리암, 혼펠스 등이 있는데, 이 중 편마암이 가장 많다. 우리나라 화강암과 편마암 지역을 합하면 국토면적의 3/4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암석 중에 무늬와 색깔이 매우 아름다우며 세계적으로 희귀하여 정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것이 있다. 경북 상주군 낙동면 운평리에서 나오는 구상화강암(제69호), 전북 무주군 무주면 왕정리의 구상화강편마암(제249호),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황령산 동의대학 부근의 구상반려암, 재주도 서귀포 부근의 서귀포 지층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귀중한 암석들이 우리나라 도처에 많이 있다는 것은 우리 국토의 자랑이요, 우리 대한민국의 귀한 자산이다.
김형식 교수 : (1943~2001). 전)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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