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5월 - 3)

채현병 2021. 5. 12. 08:10

海月 채현병 2021. 5. 12.  08:07 새글

 

마술에 빠져들면 동서를 불문하고
꿈속에 구겨지듯 만고를 회상한다
예술로 승화시킨다 해서 피해갈 수 없느니

* 박수복 특별전에서

 

 

海月 채현병 2021. 5. 13.  10:27 새글

 

섬세한 눈길속에 살아나는 저 식물들
잎으로 시작하여 꽃으로 피어나니
이내 곧 뿌리가 되어 제오회에 이르네

* 제5회 일화전

 

 

海月 채현병 2021. 5. 14.  08:13 새글

 

패랭이 빗겨쓰고 살포시 다가온 님
겨우내 숨긴 마음 저리도 타오르니
이제는 끌 수도 없대요 어쩔 수가 없대요

* 상록 패랭이꽃

 

 

海月 채현병 2021. 5. 15.  15:53 새글

 

빗방울 떨어지며 손등을 때리던 날
꽃들은 좋아라고 손뼉치며 놀던 그날
우리는 부끄럽게도 달리기만 했어요

* 비오는 봄날

 

 

海月 채현병 2021. 5. 17.  08:47 새글

 

忉利天 열어놓고 감로수 뿌리시듯
비가 오네 비가 오네 밤새워 비가 오네
새하얀 꽃잎을 타고 사르르르 오시네

* 밤비

 

 

海月 채현병 2021. 5. 18.  09:47 새글

 

내 가지 가지마다 가시가 돋혔어도
나는야 엄마래요 자애스런 엄마래요
봄 향기 폴폴 풍기며 꿀을 따라 준대요

* 자화상 / 아카시아꽃

 

 

海月 채현병 2021. 5. 19.  12:26 새글

 

우리가 사는 세상 阿修羅 場이래도
이 세상 나왔으니 꽃 한번 피워보자
푸른 색 일색이래도 반짝일 수 있나니

* 수레국화

 

 

海月 채현병 2021. 5, 20.  10:40 새글

 

지칭개 지칭개라 지천에 깔렸느냐
쓰디 쓴 풀맛으로 자신을 보호터니
연보라 뭉치꽃으로 방망이질 해댄다

* 지칭개

 

 

海月 채현병 2021. 5. 21.  7:40 새글

 

어쩌다 한두 송이 길가를 맴도는데
쳐다 볼 사람없고 반겨 줄 사람없다
저 혼자 붉게 타올라 간들간들거린다

* 너도야 양귀비인데

 

 

海月 채현병 2021. 5. 22.  12:31 새글

 

여왕의 품격인가 새하얀 모자 쓰고
국모의 행차인가 시종을 거느리니
숲속 길 어느 한 곳도 소홀함아 없어라

* 샤스타 데이지가 피어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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