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10월 - 2)

채현병 2021. 10. 17. 09:07

海月 채현병 2021. 10. 16.  09:04 새글

 

집안의 큰 당질과 이모댁 큰 형님이
세상을 하직하고 하늘로 오르셨다
신축년 가을하늘이 시렵구나 시려워

* 오늘은 슬픈 날

 

 

海月 채현병 2021. 10. 18. 08:51 새글

 

로미오와 줄리엣 한국판 아니랄까
해지며 물빠지니 기구한 운명이다
서로를 갈구하면서 노을속에 잠긴다

* 할매할아배 바위

 

 

海月 채현병 2021. 10. 19.  19:49 새글

 

서산을 넘는 저 해 저 혼자는 못넘느니
썰물이 나간 자리 물길을 내어놓고
술잔에 달 띄우듯이 띄워두고 넘느니

* 구봉도 해넘이

 

 

海月 채현병 2021. 10. 20.  07:57 새글

 

지리산 한신계곡 百巫洞을 아시나요
만신이 모여들어 가슴앓이 하는 곳을
가을이 다 시리도록 영신굿을 합니다

* 百巫洞을 아시나요

 

 

海月 채현병 2021. 10. 21.  08:51 새글

 

重陽節 지나거니 어느새 구월보름
九月山 아니래도 달빛이 차고올라
나뭇잎 하나하나를 물들이고 있구나

* 구월보름

 

 

海月 채현병 2021. 10. 21.  21:55 새글

 

잘록한 개미허리 구봉도 개미허리
밀물 땐 찰랑찰랑 썰물 땐 미끈미끈
긴 허리 비틀 때 마다 애간장을 녹인다

* 구봉도 개미허리

 

 

海月 채현병 2021. 10. 22.  09:23 새글

 

로미오와 줄리엣 한국판 아니랄까
물이 차 들어오니 한 폭의 그림이다
서로를 바라보면서 천만년을 가잔다

* 다시 본 할매할아배 바위

 

 

海月 채현병 2021. 10. 23.  08:00 새글

 

벼랑을 타고 올라 오롯이 피어난 꽃
이 가을 햇살인가 이 가을 바람인가
내뿜는 향기마저도 브로치만 같아라

* 山菊

 

 

海月 채현병 2021. 10. 24.  13:56 새글

 

황토로 빚는 마음 황토로 키운 마음
저 여인 아니라면 뉘라서 담아낼까
고운 손 마디마디에 얘기꽃이 핍니다

* 옹기빚는 여인

 

 

海月 채현병 2021. 10. 25.  13:49 새글

 

작은 섬 가리려고 시화나래 펼쳤는데
큰 섬을 가리려면 또 무엇을 펼치리까
제 모습 그대로 두고 망망대해 보겠소

* 큰가리기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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