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9월 - 2)

채현병 2022. 9. 8. 11:05

海月 채현병 22. 9. 8.   11:03 새글

 

먹구름 지나가고 햇살이 쏟아진 날
초록이 빛인 줄을 이제야 알았어요
초록이 생명인줄도 이제 겨우 알았어요


* 햇살이 쏟아진 날

 

 

海月 채현병 2022. 9. 9.  17:20 새글

 

물가에 놓인 바위 上善若水 배웠는가
스스로 파인 홈에 생명을 불어넣고
물처럼 살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있구나


* 물가에 놓인 바위

 

 

海月 채현병 2022. 9. 11.  08:53 새글

 

달 아래 구름가듯 구름속에 달이 가듯
어리고 서린 사연 깊숙이 숨겨두고선
아무리 슈퍼문이라해도 넘어갈 수 없으리


* 구름속에 달이 가듯

 

 

海月 채현병 2022.  9. 12.  11:05 새글

 

산딸기 닮았어도 무광택 처리하고
佛頭를 딞았어도 얼굴을 가리시니
꽃인가 꽃받침인가 논할 때가 좋았더라


* 이 가을 산딸나무

 

 

海月 채현병 2022. 9. 13.  12:11 새글

 

붉다더니 붉다더니 속까지 붉다더니
초가을 초입새에 새싹까지 붉은게야
그 잎새 다 지고나면 그땐 정말 어쩔래


* 홍단풍에게 묻다

 

 

海月 채현병 2022. 9. 14.   10:25 새글

 

있는듯 없는듯이 마음을 다스리니
우주와 共鳴하여 만물이 꿈틀댄다
太虛도 이와 같아라 거칠 것이 없어라


* 心水亭 다녀오는 길

 

 

海月 채현병 2022. 9. 15.  08:46 새글

 

이슬만 자셨는가 이 술 한잔 받아보게
이 한잔 먹고나면 세상은 온통 하나
너와 나 구분짓고서 살아갈 일 뭐 있겠나


* 胡蝶夢에 드세나

 

 

海月 채현병 2022. 9. 17.  09:06 새글

 

꽃길을 가자는데 꽃길을 걷자는데
오르막 내리막을 따져서 무엇하리
꽃색이 物色이 되어 이리 반겨 주느니


* 꽃길

 

 

海月 채현병 2022. 9. 18.   09:38 새글

 

호박도 박이려니 박과 함께 심었더니
떡하니 자리잡고 주인행세 하는구나
아무리 호박넝쿨이래도 그대는 호박일레


* 그대는 호박일레

 

 

海月 채현병 2022. 9. 23.   22:16 새글

 

솟구쳐 오르던 날 코끝을 찌르더니
햇살에 미쳤나봐 발갛게 벙글고서
후두둑 떨어질 때 마다 너털너털 웃는다


* 밤송이

 

 

 

 

 

 

'해월의 시조 >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리  (0) 2022.11.24
오늘의 시조 (9월 - 3)  (0) 2022.09.24
오늘의 시조 (9월 - 1)  (0) 2022.09.01
오늘의 시조 (8월 - 3)  (0) 2022.08.22
오늘의 시조 (8월 - 2)  (0) 2022.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