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 채현병의 시조세계

빵셔틀 채해월 나는야 멋쟁이야 쪽쪽쪽 빼어입고 나는야 멋짱이야 뒷머리 질끈 묶고 캡모자 비껴 쓴 채로 모닝빵을 뜯어요 * 빵셔틀 등의 학교폭력, 한 때의 호기심으로 살짝 스쳐가는 바람이기를...

이른 봄 산수유 海月 채현병 봄빛을 받았으니 저렇게 웃는거야 맨 먼저 받았으니 저렇게 웃는거야 부러운 눈초리 받고 저렇게 웃는거야

봄맞이 채해월 물 위에 물오리요 물 아래 물고기라 멈추듯 흐르는 듯 제 자리 찾아드니 봄바람 설핏 불어와 새치기를 하네요

교환일기 채해월 하루씩 돌아가며 써내린 교환일기 평범한 얘기지만 우리들 역사래요 가끔씩 아주 가끔씩 가슴 뭉클 하대요

단짝친구 채해월 내 친구 단짝친구 언제나 함께 해요 새학년 새학기에 반까지 갈렸어도 방과 후 집에 갈 때는 손을 잡고 가지요

삼색볼펜 채해월 빨파랑 까망볼펜 한 통에 다 들었네 딸까닥 소리맞춰 뾰족히 내민 얼굴 눈코입 하나 없어도 주리줄줄 잘 쓰네

우리를 / 채해월 아직도 우리 아빠 새싹이라 하고요 오늘도 우리 엄마 꽃이라고 불러요 그래도 우리 선생님 기둥이라 하지요

빈 가지 마른 열매 海月 채현병 겨우내 꽁꽁 얼어 달그락 거리더니 그나마 몇 개 남아 달그락 거리더니 겨울새 떠나고 난 뒤 날아가고 없어요

소문 채해월 소곤소곤 귀엣말 무심코 들었어요 옆반에 박슬기가 바름이 좋아한대 두 귀를 바짝 세우고 살짝 다가 섭니다

팬지pansy 채해월 노랗디 노란 빛깔 햇살을 닮았어요 붉으디 붉은 빛깔 해님을 닮았어요 봄하늘 머리에 이고 춤추면서 놀재요 * 대구국제공항에서 (2014.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