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끝말이어 시조짓기 (2월-2)

채현병 2012. 2. 11. 08:53

 

  海月 채현병  12. 2. 11. 08:47  

자연과 자연들이 서로가 아우르며
자연이 자연스레 어울려 지내노니
우리도 자연스럽게 자연 속에 묻히세

 

* 매일매일 한국문단에 올리는 따끈따끈한 시조입니다. 

 

 

  海月 채현병  12. 2. 12. 07:44  

乙旺里 해수욕장 겨울도 제격이라
칠백미 백사장에 송림도 푸르르다
저무는 낙조를 따라 이글대는 눈빛들

* 을왕리 해수욕장 : 인천 용유도 위치. 백사장과 소나무숲,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낙조와 함께 조개구이로 유명.
* 칠백미 : 700m

 

 

  海月 채현병   12. 2. 13. 09:06  

까치가 울던 마을 내 고향 상촌에는
젊을 때 숯 파시던 울 엄마 계셨었지
언제나 빈광주리엔 새공책이 있었지

 

 

  海月 채현병  12. 2. 14. 09:05  

지우면 지울수록 또렷이 살아나니
이별의 흔적인가 사랑의 징표인가
오늘도 봄빛 그리며 동구밖을 본다오

 

 

 海月 채현병  12. 2. 15. 05:15  

오롯이 가꾸시며 지켜낸 선비정신
한겨울 혹한에도 푸르러 돋보이니
한겨레 표상이 되어 나갈길을 밝히네

 

 

 海月 채현병   12. 2. 16. 09:02  

작설차 우린물에 마음을 씻어내니
아홉번 쪄내고서 아홉번 말린 뜻이
코끝에 되살아나서 明鏡止水 되더라

* 雀舌茶 : 참새 혀끝만큼 자란 어린 차잎을 채취하여 九蒸九曝(구증구포) 과정을 거친 茶

 

 

  海月 채현병   12. 2. 17. 05:29  

라디오 주파수에 색깔이 있었나봐
주파수 변조따라 빨주노초 파남보
수다판 소식에 따라 노래졌다 파래져

 

 

  海月 채현병   12. 2. 18. 22:34  

라일락 느진향이 한바탕 휘돌더니  

연보라 고운빛이 서산에 걸려있다
온종일 쫓아다니다 잠시잠간 쉬나봐

 

 

海月 채현병  12. 2. 19. 07:24  

봐줘요 우리 애기 힘차게 우는 모습
주름살 투성이에 메기입 주먹코를
이래도 한 주 지나면 공주같이 예뻐요

* 갓난이 우리 애기

 

 

  海月 채현병  12. 2. 20. 10:06  

요맘 때 부는 바람 솔솔솔 여우바람
남산 턱 걸터앉아 꼬리만 살랑대다

어느새 봄바람 타고 불장난을 하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