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단풍 늦단풍 저리도 타오르며 저리도 토해내니 사랑을 아는 게야 인생을 아는 게야 마지막 순간까지도 몰입하고 마는 게야 * 늦가을 날, 늦단풍을 보며. (2023. 11. 24) 해월의 시조/시조 2023.11.24
반송의 변 반송(盤松)의 변(辯) 천 가지 만만 가지 뻗어가도 한 둥치듯 천 갈래 만 갈래길 뻗치고 또 뻗쳐도 종당엔 하늘을 이고 천년만년 가시리 * 대한민국 국회 앞뜰에 들어 을 듣다. (2923.11.20) 해월의 시조/시조 2023.11.20
진풍경 진풍경 늦가을 찬바람이 매섭긴 하나보다 빛 바랜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모두가 빗자루 들고 청소하기 바쁘다 * 국회 의원회관 앞뜰을 밟아보았다. 저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아! 늦가을인가? 초겨울인가? 해월의 시조/시조 2023.11.19
첫눈 첫눈 빛 바랜 모습으로 장막을 쳐 놓은 날 산산이 부서지는 첫사랑 조각들이 언 가슴 풀어 헤치고 마구 달려 옵니다 * 2023년 초겨울 첫눈 오는 날. (11. 17) 해월의 시조/시조 2023.11.17
쥐똥나무 쥐똥나무 쥐색이 똥색이고 똥색이 쥐색이다 눌 자리 보아가며 뽁뽀글 싸다보니 이 나무 가지 끝마다 동글동글 맺혔다 (2023. 11. 17) 해월의 시조/시조 2023.11.17
시화 나래전망대 시화 나래전망대 높높이 솟은 타워 25층 달전망대 나래를 활짝 펴고 잽싸게 차오르니 조망권 외치는 소리가 예서제서 들린다 쭉 뻗은 방조제가 바다를 갈라치고 아슬히 보이는 선 운무에 가렸어도 머무는 시선들마다 조감도를 그린다 * 시화방조제 시화나래휴게소 나래전망대에 올라. (2023. 11. 15) 해월의 시조/시조 2023.11.15
철탑 철탑 예까지 납셨는가 설문대 할망께서 빨랫줄 걸어 놓고 세탁을 하려하니 뒤늦게 물든 산하를 빨아 댈 수 없구나 * 요즘 우리집 앞에는 고압송전선 지중화 공사가 한창이다. (2023. 11. 13) 해월의 시조/시조 2023.11.13
돌단풍 돌단풍 이른 봄 돌틈새로 뾰족히 내민 얼굴 피서철 님을 따라 물가를 배회터니 어느새 별빛을 따라 벼랑길을 오르네 * 가을이다. 골짜기 벼랑을 타고 오르는 돌단풍이 보인다.(2023. 11. 3) 해월의 시조/시조 2023.11.03
가을 연잎 2 가을 연잎 2 때로는 양산되어 해 그늘 지어주고 때로는 우산되어 비 그늘 씌우더니 이제는 모두 잊고서 자맥질을 해댄다 * 관곡지에서. (2023. 10. 29)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29
가을 연잎 1 가을 연잎(蓮葉) 1 연밥을 싸 주던 잎 연엽주 만들던 잎 북서풍 불어오면 맥 없이 쓰러진다 물 속에 잠겨 있어도 어쩔 수가 없나봐 * 관곡지에서. (2023. 10. 29)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