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곡지 추경 관곡지( 官谷池) 추경(秋景) 가을 빛 노을 따라 관곡지에 와서 보니 영화(榮華)는 사라지고 물빛만 남았구나 인생만 무상타 말고 저 세상도 보아 주 * 온 산이 붉게 타고 있다. 가을빛 바람타고 무작정 달려보니 어느새 官谷池이다. 온 산하는 불타고 있는데 관곡지 연꽃 줄기들은 이미 다 메말라 있었다. 가을바람이 서걱거린다. (2023. 10. 28. 저녁때)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29
난초 난초 (蘭草) 줄줄이 뻗친 선(線)은 우리 님 필선(筆線)이고 점점이 박힌 점(點)도 우리 님 태점(苔點)이다 어쩌다 비뚤어져도 정격(正格)안에 다 있다 * 난초(蘭草) 꽃을 보고 부끄러워 하다. (2023. 10. 26)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26
멈춰선 자리 멈춰선 자리 봄여름 가을겨울 시시때때 변하여도 우리 님 시선으론 변하는 것 하나없다 생명선 깊숙히 들어가면 사시사철 똑같다 * 홍인 김영호 선생님의 여섯번째 개인전 에서 (2023. 10. 17. 인사동길 22, AP 갤러리)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25
석촌호 가을 햇살 석촌호 가을 햇살 햇살에 이는 바람 석촌호 손길 되어 바람에 나는 햇살 석촌호 눈길 되어 무뎌진 가을잎새를 솔솔 태워 주시네 * 석촌호 가을 햇살을 타니 가을이 깊어 간다. (2023. 10. 23)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23
홍인 노송도 홍인(鴻仁) 노송도(老松圖) 힘차게 솟구치어 용틀임 하고 있다 모두들 보셨는가 목령(木靈)의 저 자태를 한민족 우리 역사를 대변하고 있느니 * 홍인 노송도 : 홍인(鴻仁) 김영호(金英鎬) 화백께서 제6회 개인전 대표작으로 선보인 노송도 천에 수묵채색. 102×120Cm, (사)한국시조협회 사옥마련 기념으로 기증한 작품 * 홍인 김영호 :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 심사위원, 운영위원 역임 한국미술협회 미술교육원 교수, 시흥문화원 문인화 강사, 인사동 목요화실 운영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20
건칠불 건칠불 (乾漆佛) 흙으로 만든 불상(佛像) 풍상(風霜)을 받을세라 건칠(乾漆)로 보정(補正)하고 그 안을 비워두니 가 없이 가시는 길이 길이길이 빛나리 * 조계사 불교박물관에서. (2023. 10. 18)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18
열암곡 마애부처 열암곡 마애부처 5센티 기적 속에 천년을 버틴 세월 업보만 짊어지고 무심히 지났으랴 기어코 바로 세워서 또 천년을 가리라 *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는 큰 지진으로 넘어져 존안이 지면과 5Cm 떨어진 기적 속에서 천년의 세월을 견디어 냈다. * 조계사 불교박물관에서. (2023. 10. 14)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14
세병관 입구에 서니 세병관(洗兵館) 입구에 서니 외삼문(外三門) 아니랄까 망일루(望日樓) 솟아있고 내삼문(內三門) 아니랄까 지과문(止戈門)이 솟구친다 은하수 어서 끌어들여 창검총포(槍劍銃砲) 다 씻으리 * 外三門 : 관아의 바깥담에 세칸으로 세운 대문 * 望日樓 : 통행금지와 해제를 알리는 종루 * 內三門 : 관아의 바깥채 안쪽에 세칸으로 세운 대문 * 止戈門 : 진정한 武는 싸움을 멈추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세운 대문으로, '止'와 '戈'를 합하면 '武'字가 되어 튼튼한 국방을 일컬음 * 洗兵館 : '은하수를 끌어와 兵器를 씻는다'는 뜻을 지님. 국보 제305호 * 통영 세병관 입구에서(2023. 10. 8)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08
통영사를 들으리 통영사(統營史)를 들으리 강구안(江口岸) 둘러보니 문물이 살아나고 세병관(洗兵館) 올라서니 위엄이 서려있다 이 참에 강기재님 모셔 통영사(統營史)를 들으리 * 江口岸 : 통영시 중앙에 자리한 해안으로, 야경이 아름다워 동양의 나폴리라 불림 * 洗兵館 : 국보 제305호. 1604년에 지은 삼도(경상, 충청, 전라도) 수군 통제영 본영 건물 * 강기재 : 시조시인, 수필가. (사)한국시조협회 통영지부장. 제9회 송천 박명용 통영예술인상 대상 수상자. (제42회 통영예술제에 다녀와서. 2023. 10. 8)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08
억새무리 억새무리 큰 무리 이루고서 떼지어 다니는 너 가을바람 불어오니 제 세상 만났는 듯 개 꼬리 치켜들고서 온 산야(山野)를 누빈다 * 억새의 계절이다. 뒷동산에 올라가도 갯가에 나가봐도 온 세상이 억새밭 천지이다. (2023. 10. 5) 해월의 시조/시조 2023.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