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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계

청풍계(淸風溪) -청록수계(淸麓修禊) (玉溪詩社 천수경의 한시 楓麓修禊에 대한 海月의 答時調) 北岳을 열어두니 仁王에 꽃이 피네 시간의 능선 넘어 꽃술 탄 音階들이 삼백년 갈피갈피에 차곡차곡 쌓이네 꾀꼬리 풍류띄워 숲 건반 두드리면 淸風溪 산기슭에 詩 짓던 선비들이 새 물길 열어가면서 물장구도 치셨다네 松石園 風光따라 竹林에 들어서니 절정의 詩社文化 피워낸 그 자리에 中人들 玉溪詩社가 白戰花를 피웠네 긴 어둠 젖혀놓고 玉流洞 들어서니 玉溪에 띄운 사랑 三四調 가락들이 淸溪로 흘러 오느니 웃대에 핀 그 노래여 해님도 어디가고 달님도 어디갔나 아랫대 들어서니 어둠길 백년이라 꽃버들 향기를 풀어 새벽길을 여자네 아랫대에 흐르네 白戰의 玉溪詩社 百世淸風 아닐까 白戰의 淸溪詩社 詩文을 열어놓고서 血脈을 이어가네 ..

신화를 들으며

신화를 들으며 지구사 갈피에서 짐작도 못한 세월 섭리를 뒤로 하고 문명을 들이 미니 검은 손 내저어가며 뒷걸음질 쳤었지 억겁이 지나도록 공고히 굳어진 땅 그래서 듣지 못 해 그래서 보지 못 해 미륵님 깊은 속내를 알아챌 수 없었지 어쩌다 잡은 형상 역광의 세계인가 셔터를 눌러 봐도 빛으로 굴절되어 신화로 드러낸 얼을 게시할 수 없었지 그래도 모진 세월 사십 년 그 세월이 허망치 않은 게야 헛되지 않은 게야 이 참에 성곡에 들어 가둬둘 수 있었지 * 개인전을 여신지 40년만에 개인전 를 연 사진작가 임향자 선생님의 작품들을 보며. (2024.2,24) (전시 / 2024.2.21~2.29, 성곡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