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 채현병의 시조세계

가랑비 해월 채현병 늦가을 내리는 비 싸락눈 아닌데도 갈잎을 먹는 소리 샤르륵 샤륵샤륵 밤새워 갉아 먹고서 새벽잠에 드셨네

도토리를 양보하세요 해월 채현병 솔솔솔 오솔길에 설설기는 어르신네 허리춤 쭉 펴고서 높높이 바라보세요 살살살 다람쥐들이 손비비고 있어요

우리 성주 海月 채현병 빛 속을 누빈지가 하 벌써 십일개월 오관을 동원하여 이 세상 감지하니 모두가 양식이 되어 무럭무럭 자라네

한가득 내오셨네 해월 채현병 찐밤에 찐고구마 한가득 내오셨네 탱탱한 모양새에 훈김이 모락모락 입안에 넣기도 전에 웃음보가 터지네

어느 단풍 海月 채현병 다 지는 저녁해라 노을도 붉게 탄다 모두가 일어서서 뒤꿈치 들었는데 저 단풍 저 혼자만이 빛바라기 하는다

팥배 海月 채현병 수줍어 수줍어서 잎새로 숨더니만 가을빛 쏟아지니 덩달아 쏟아낸다 몽조리 몽조리 담아 동짓날에 써야지

은행잎 해월 채현병 초록색 하나로도 여름을 다 덮더니 노랑색 하나로도 가을을 다 그린다 저 빛깔 저리 밝다가 봄빛인 줄 알겠네 * 대학로에서(11/4)

어린 시인들 해월 채현병 우리들 눈에 비친 아름다운 이 세상 우리들 마음 속에 예쁘게 자라나요 우리는 어린 시인들 노래하며 살아요 * 충북 진천 상신초등학교에서(10/30)

상신초교 공연장에서 해월 채현병 어여쁜 저 목소리 어떻게 내는걸까 호기심 발동하여 뒤따라 부르다가 목젖만 조여놓고서 바라보고 있었죠 * 오늘, 진천 상신초등학교 '종합학습발표회장'에 다녀왔습니다. 54명 전교생들의 고운 마음 속에 일일이 잠겨보려 했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하..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Chun-Cheon Animation Museum) 海月 채현병 푸르러 신비로운 우리네 꿈의 궁전 영사기 앞에 두고 만화방 뒤로 해도 웃음보 절로 나와서 주체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