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518

오늘의 시조 (2월 - 2)

海月 채현병 2022. 2. 18. 11:54 새글 노아기 꽃편지에 묻어나는 님의 향기 부산이 어디라고 예까지 오셨는가 묻혀 온 봄빛까지도 내안같이 밝아라 * 봄편지 海月 채현병 2022. 2. 19. 09:11 새글 모친이 그리운 날 한 송이 꽃이 되어 하늘을 바라본다 두 손을 마주잡고 淸遊라 청유라 해도 봄날은 저리 멀다 * 淸遊 海月 채현병 2022. 2. 20. 14:51 새글 창가에 백철쭉 꽃 햇살을 닮았는가 새하얀 살빛으로 연분홍 볼빛으로 이 내몸 달구어 놓고 안그런 척 하시네 * 한겨울 백철쭉 꽃 海月 채현병 2022. 2. 20. 20:05 새글 어쩌다 벌인 술판 딱 한 잔 하쟀는데 함 병이 두 병 되고 두 병이 네 병 된다 저 네병 다 마시고 나면 입가심도 하겠지 * 어쩌다 벌인 술판 海..

오늘의 시조 (2월 - 1)

海月 채현병 2022. 2. 1. 09:22 새글 세모시 치맛자락 아무리 곱다 해도 어머님 그리는 마음 그만치나 하오리까 이 내손 부끄러워서 덜덜 떨며 씁니다 * 신사임당 思親詩를 쓰며 海月 채현병 2022. 2. 4. 13:46 새글 임인년 새봄이라 그 빛이 따사롭고 새빛이 찾아오니 모두가 상서롭다 대문도 활짝열어 두어라 님맞이를 하리라 * 입춘대길 건양다경 海月 채현병 2022. 2. 5. 15:37 새글 우리집 마당가에 우뚝 솟은 노목 하나 나이를 먹을수록 잔가지 내어놓고 그늘도 반그늘이래야 쉬어갈 수 있단다 * 우리집 노목 하나 海月 채현병 2022. 2. 6. 19:07 새글 꽃주름 잡아가며 호호호 웃던 그대 사랑을 끓여가며 재미나게 살자더니 어느새 애교살까지 자글자글거리네 * 우리 옥순이 海月..

오늘의 시조 ( 1월 - 2 )

海月 채현병 2022. 1. 19. 09:52 새글 눈이 오네 눈이 오네 입속에 되뇌이면 누니오네 누니오네 누님같이 눈이 오네 새하얀 면사포 쓰고 누니오네 누니와 * 눈이 오네 海月 채현병 2022. 1. 23. 23:09 2년이 다 됐어도 마디게 자란 그대 잔가지 쳐댔지만 들일 때 그 키로다 새해는 범띠 해라니 날래날래 자라거라 * 우리집 쿠르시아 海月 채현병 2022. 1. 29. 14:28 새글 진갈색 식탁위에 붉게도 타는 마음 샛노란 행복으로 알알이 영글어서 소우주 밝은 속내를 내비치고 계시네 * 그대 사랑 海月 채현병 2022. 1. 30. 10:47 새글 玄界에 드셨는가 幻界에 드셨는가 블랙홀 화이트홀 비껴간 공간에서 깨달아 관통하시니 神의 눈길 같아라 * 빅뱅의 환타지아 海月 채현병 2022..

2022년 1월 ( 1 - 1 )

海月 채현병 2022. 1. 2, 16:13 새글 수천년 막아놓은 견고한 장벽에서 노라를 풀어다오 노라를 놓아다오 우리도 사람이거니 사람답게 살리라 * 아! 나혜석 海月 채현병 2022. 1. 3. 16:01 새글 참으로 이상하다 조선 남자 저 심사가 제게는 없으면서 남에겐 요구하고 게다가 남의 정조를 유린하려 들다니 * 아! 나혜석 (2) 海月 채현병 2022. 1. 4. 11:47 새글 첩첩이 챙기고서 시침떼는 남정네여 내 바록 行旅者로 전국을 누빈대도 그대들 그 밑에 들어 구걸하지 않으리 * 아! 나혜석 (3) 海月 채현병 2022. 1. 11. 08:59 새글 간밤에 내린 저 눈 첫눈도 아니면서 왜 저리 냉냉하고 왜 저리 쌀쌀맞을까 이왕에 오실 양이면 사뿐히나 오시지 * 첫눈도 아니면서 海月 채현..

오늘의 시조 ( 12월 - 3 )

海月 채현병 2021. 12. 19. 13:05 새글 한글로 쓰인 銘文 조금은 서툴러도 水剌床 오르시어 玉座를 대신하니 흙속에 묻혔다 해서 塵土될리 있으랴 * 燒廚房 출토유물 海月 채현병 2021. 12. 23. 10:08 새글 봄 여름 가을 지나 동지섣달 맞이하듯 꽁꽁꽁 숨긴 마음 이제야 여셨구려 나도야 둥박새 되어 그대 쫓아 가리다 * 내 그린 동백꽃 海月 채현병 2021. 12. 24. 10:10 새글 동화 속 겨울나라 화이트 페어리님 어쩌다 어찌하다 이곳까지 오셨나요 이 세상 아수라판엔 어디든지 간다오 * 화이트 페어리꽃 海月 채현병 2021. 12. 25. 11:43 새글 별빛이 반짝이니 紅星木 내력이요 아기예수 태어나니 인류의 구원이다 오로지 사랑 하나로 온누리를 밝힌다 * 紅星木(Poinse..

오늘의 시조 (12 - 2)

海月 채현병 2021. 12. 8. 11:41 새글 節制로 풀어내니 선비의 기상이요 유유히 흐르나니 한강의 본류로다 오늘도 蠶頭에 올라 태평성대 기린다 * 제11회 경제시조 발표회 海月 채현병 2021. 12. 9. 22:44 새글 행복을 그리다가 사랑을 그리다가 행복을 가득 싣고 사랑을 가득 싣고 뿡뿡뿡 달려 갑니다 그대 찾아 갑니다 * 행복을 가득 싣고 海月 채현병 2021. 12. 10. 19:13 새글 주름진 흰옷자락 갈피마다 배인 숨결 오롯이 머금은 채 천년을 이은 가락 그 소리 끝없이 울려 온 산하에 퍼져라 수많은 사연들을 곱게 엮은 삼장육구 기쁨도 서러움도 마디마디 사려담은 그 마음 그윽히 흘러 온 누리에 번져라 * 시조의 노래 海月 채현병 2021. 12. 12. 09:13 새글 文廟를 지..

오늘의 시조 (12 - 1)

海月 채현병 2021. 11. 26. 09:31 새글 이 세상 잠깐 세상 바람에 섞여지고 이 가을 소슬바람 물빛(物色)을 따라간다 남파(南坡)로 오르는 심정 알아줄 이 몇일까 * 천우각 가을풍정 海月 채현병 2021. 11. 28. 08:49 새글 당신은 숲길에서 고향을 보셨나요 빈 얼레 思母曲을 臥石里에 심어놓고 時空을 되감으시려 永眠속에 드셨나요 * 一常 金光洙 선생의 訃音을 듣고 海月 채현병 2021. 11. 30. 21:27 새글 너와 나 꽃이라면 이미 질 나이인데 다행히 잎이라서 아직도 붉게 탄다 십일월 매달아놓고 샹들리에 불밝힌다 * 너와나 우리 나이에 海月 채현병 2021. 12/ 1. 19:22 새글 壽鳳山 등줄기에 솟구친 인천지회 억겁을 뚫고 나와 하늘길 두드리니 아아아 새빛이어라 새 세..

오늘의 시조 (11월 - 2)

海月 채현병 2021. 11. 12. 12:03 새글 出 字로 세운 기세 至尊의 상징인가 鹿角의 위용 속에 金銀花가 피어난다 황금도 저리 쓰일 땐 최상팔자(最上八字) 아닌가 * 호암미술관에서 海月 채현병 2021. 11. 13. 07:42 새글 萬卷氣 모아놓고 도시로 향하는 길 때로는 明澄해도 때로는 索莫하다 저 속을 헤집어 놓고 생명수를 뿌리리 * 책으로 그린 도시 이야기 海月 채현병 2021. 11. 14. 3:40 새글 싸늘한 이 계절에 봄빛이 출렁인다 새싹이 돋아나고 생명이 꿈틀댄다 벌 나비 참새들까지 노래하며 춤 춘다 * 박영인의 칸타빌레 海月 채현병 2021. 11. 15. 19:02 새글 그림을 그린다는 건 마음을 그리는 것 눈길도 빼앗긴 후 마음까지 빼앗긴 후 보고파 너무 보고파 폭 빠지는..

오늘의 시조 (11월 - 1)

海月 채현병 2021. 11. 3. 17:06 새글 뜨거운 태양아래 우거진 저 잎새들 얼마나 애탔으면 낮에도 별이 될까 별똥별 쏟아내면서 하늘가를 맴돈다 * 단풍 海月 채현병 2021. 11. 3. 21:41 새글 메말라 굽은 뿌리 한 손에 휘어잡고 글씨를 써 내리니 칡소의 힘이로다 비뚫어 굽은 글씨가 바로 잡혀 나간다 葛筆 書法 海月 채현병 2021. 11. 4. 16:51 새글 가르쳐 베푸시니 성균관 杏壇이요 준비해 올리시니 명륜당 杏亭이다 받들어 숭고한 德이 긴 세월을 넘느니 * 성균관 은행나무 海月 채현병 2021. 11. 6. 11:22 새글 잔걸음 까치걸음 자연에 내맡기고 온몸을 가누나니 현란한 춤사위다 한 풀어 흥을 돋구니 전통춤의 세계로다 * 전통춤 공연 海月 채현병 2021. 11. 6...

오늘의 시조 (10월 - 3)

海月 채현병 2021. 10. 26. 11:30 새글 이 가을 하늘아래 똑소리 나는 그대 똑단발 하시고서 어디를 바라보나 저는요 똑소리 내는 사람만 바라보며 삽니다 * 그니는 단발녀 海月 채현병 2021. 10. 28. 09:19 새글 始華로 가는 길이 멀기도 한가보다 防潮堤 따라 가니 휴게소 거기 있고 아득히 머나먼 곳에 도착지가 보인다 * 始華防潮堤 海月 채현병 2021. 10. 30. 11:18 새글 단풍잎 타오르니 가을이 익어가고 노래가 유창하니 마음이 익어간다 저 세월 저리 흘러도 익어가고 있느니 * 나랏소리 나랏노래 海月 채현병 2021. 10. 30. 13:15 새글 우굿이 파낸 목통(木桶) 구멍을 뚫어놓고 아랫짝 고줏대에 쏙하니 집어넣자 벼 알곡 한 바가지에 기운이 절로 난다 벼 한 말 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