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518

오늘의 시조 (10월 - 2)

海月 채현병 2021. 10. 16. 09:04 새글 집안의 큰 당질과 이모댁 큰 형님이 세상을 하직하고 하늘로 오르셨다 신축년 가을하늘이 시렵구나 시려워 * 오늘은 슬픈 날 海月 채현병 2021. 10. 18. 08:51 새글 로미오와 줄리엣 한국판 아니랄까 해지며 물빠지니 기구한 운명이다 서로를 갈구하면서 노을속에 잠긴다 * 할매할아배 바위 海月 채현병 2021. 10. 19. 19:49 새글 서산을 넘는 저 해 저 혼자는 못넘느니 썰물이 나간 자리 물길을 내어놓고 술잔에 달 띄우듯이 띄워두고 넘느니 * 구봉도 해넘이 海月 채현병 2021. 10. 20. 07:57 새글 지리산 한신계곡 百巫洞을 아시나요 만신이 모여들어 가슴앓이 하는 곳을 가을이 다 시리도록 영신굿을 합니다 * 百巫洞을 아시나요 海月..

오늘의 시조 (10월 - 1)

海月 채현병 2021. 10. 2. 10:11 새글 요녀석 요녀석 봐 한쪽 눈 찡긋하고 하늘을 바라본다 작은 입 쏙 내밀고 이 가을 물들기 전에 뽀뽀 한 번 하잔다 * 비수리 꽃 海月 채현병 2021. 10. 4. 09:51 새글 아무리 키가 커도 화본과(禾本科) 식물이라 줄줄이 매어달린 샛노란 수술들이 수수(數數)히 많은 열매를 달아놓고 있었다 * 수수꽃 海月 채현병 2021. 10. 5. 10:35 새글 털보가 아니랄까 꽃잎에도 돋아나고 細絲藤 아니할까 꽃씨에도 수북하다 꽃말이 먼 여행이라니 떠날 채비 하거라 * 박주가리 꽃 海月 채현병 2021. 10. 5. 20:33 새글 아열대 山頂에서 극락을 꿈꾸시다 속세로 내려오니 외롭기 짝이 없다 촉촉히 젖은 눈길로 고향땅만 그린다 * 뉴기니아 鳳仙花 海月..

오늘의 시조 (9월 - 3)

海月 채현병 2021. 9. 26. 12:50 새글 푸르른 하늘위에 높이 뜬 저 구름떼 이 가을 쫓아가는 양떼를 닮았어요 매애 매 울음소리도 이따금씩 들려요 * 이 가을 양떼구름 海月 채현병 2021. 9. 26. 07:14 새글 최고 선(善) 추구하며 오늘에 이르신 님 은혜를 베푸신지 하 벌써 육십칠년 희소식 들려주시려 새아침을 엽니다 * 시조시인 최은희 海月 채현병 2021. 9. 27. 10:12 새글 새파란 하늘 아래 색색이 피어난 꽃 수줍던 세월까지 꿈속에 묻어두고 저 넓은 우주를 향해 도움닫기 하누나 * Big Star Cosmos 海月 채현병 2021. 9. 27. 12:29 새글 꽃망울 터뜨리며 물방울 튀기던 날 꽃색이 화려하여 눈길을 끌었다지 어느새 인기가 높아 빅 스타가 되었다지 * 빅..

오늘의 시조 ( 9 - 2 )

海月 채현병 2021. 9. 14. 07:59 새글 탱자도 아닌 것이 감귤도 아닌 것이 우리집 베란다에 주렁주렁 매달렸네 드디어 찾아오나보다 우리집에 행운이 * 벤자민 해피트리 海月 채현병 21.09.15. 10:15 초여름 산비탈을 뜨겁게 달구더니 어느새 배가 불러 산달이 되었는가 하 벌써 얼굴 내밀고 세상구경 하잔다 * 어느새 알암 벌다 海月 채현병 2021. 0. 16. 16:59 새글 밤중에 머문 별꽃 한낮이 그리워서 가냘픈 이파리에 별빛을 걸어놓고 오늘도 내 눈길 따라 종종걸음 치시네 * 새깃유홍초 海月 채현병 2021. 9. 17. 11:40 새글 수면에 어린 모습 허상이 분명한데 하늘이 푸르르고 꽃빛이 선명하다 누구라 저 모습보고 속지않고 배기리 * 虛像 海月 채현병 2021. 9. 18. ..

오늘의 시조 (9월 - 1)

海月 채현병 2021. 9. 5. 10:29 새글 가을은 늘 그렇게 蓮香을 앗아갔고 여름은 늘 그렇듯 당연하게 생각했다 연밭은 紅白을 떠나 退色하고 있었다 * 가을 연밭 1 海月 채현병 2021. 9. 6. 09:40 새글 사람이 죽은 후에 흙으로 간단 말이 이제 와 생각하니 허랑한 말이로다 연잎은 그제나 이제나 물길따라 가느니 * 가을 연밭 2 海月 채현병 2021. 9. 7. 11:00 새글 蓮子에 숨은 세월 천년이 짧다던가 찰나에 닿은 인연 오늘에 이르시니 너와 나 여기 이렇게 바라볼 수 있었다 * 가을 연밭 3 海月 채현병 2021. 9. 7. 18:16 새글 紙花로 여는 세상 향기가 없다 해도 정성이 가득하니 생생히 살아난다 뿌리가 없다고 해도 근원찾아 나선다 * 紙花로 여는 세상 海月 채현병 ..

오늘의 시조 (8월 - 4)

海月 채현병 2021. 8. 27. 21:19 새글 창틈새 바람에도 하르르 떠는 마음 한줄기 햇살에도 사랑을 아시는지 고운 눈 사르르 감고 도리도리 하시네 * 사랑초 海月 채현병 2021. 8. 28. 08:26 새글 여름의 끝자락에 다소곳이 피어난 꽃 베푸는 花心속에 새하얀 面紗布 꽃잎 찬 서리 내릴 때 쯤엔 羽化登仙 하시리 * 목화꽃 海月 채현병 2021. 8. 29. 10:29 새글 푸르른 공원속에 붉게 핀 맨드라미 화려한 저 폼새로 고향엘 다녀왔나 어깨에 힘 바짝 주고 주름깨나 잡는다 * 맨드라미 海月 채현병 2021. 8. 30. 08:30 새글 또 한해 돌아와서 소롯이 내민 얼굴 4월의 아픔인가 8월의 비애인가 아무리 그리워해도 한평생 별리로다 * 상사화는 피는데 海月 채현병 2021. 8. ..

오늘의 시조 (8월 - 3)

海月 채현병 2021. 8. 17. 08:32 새글 버들잎 띄워두고 물 한잔 권한 뜻은 나도 몰라 너도 몰라 아무도 몰라몰라 始原을 타고 올라도 몰라몰라 정말 몰라 * 물 한잔 권한 뜻은 海月 채현병 2021. 8. 18. 11:16 새글 꿈길에 들어서면 누구나 행복하다 풍요에 빠져들듯 단물에 취해가듯 모난 데 하나도 없이 둥글어져 간단다 * 꿈길 海月 채현병 2021. 8. 19. 20:11 새글 우르릉 꽝 우르릉 꽝 네 언제 올라가서 벼락을 내리치듯 도끼로 내려찍듯 이 강산 천단만애(千斷萬崖)를 을러대고 있느냐 * 一喝 海月 채현병 2021. 8. 20. 08:57 새글 타고난 성정이야 버들처럼 부드럽고 펼치는 큰 뜻이야 누각처럼 드높은데 淵源이 자연이거늘 머물 곳이 없어라 * 바람 海月 채현병 20..

오늘의 시조 (8월 - 2)

海月 채현병 2021. 8. 9. 09:58 새글 千日이 붉다더니 千日이 붉다더니 흰꽃도 저기 있고 분홍꽃도 여기 있네 天理를 거스르고서 여기저기 피어 있네 * 千日紅이 海月 채현병 2021. 8. 9. 13:36 새글 이내 곧 오신다는 전갈을 받았던가 비비새 다녀간 후 분단장 하시더니 쪼르르 연밭에 나가 활짝 웃고 계시네 * 홍련아씨 海月 채현병 2021. 8. 10. 11:53 새글 그대는 연잎 이슬 나는야 연잎 햇살 그대가 맺힐 때면 스르르 따라가서 銀綠絲 푸른쟁반에 고이 담아 둡니다 * 그대는 연잎 이슬 海月 채현병 2021. 8. 12. 22:27 새글 무지개 꽃피우는 육십 세 저 아가씨 아직도 발랄하고 아직도 깜찍하다 반평생 더 살고나도 생생하게 빛나리 * 한평생을 꽃이리 海月 채현병 2021..

오늘의 시조 (8월 - 1)

海月 채현병 2021. 8. 1. 15:36 새글 해님은 늘 그렇게 서산으로 넘어가고 꽃님은 오늘도 또 지는 해만 바라본다 제 언제 마주 보면서 얘기한 적 있더냐 해바라기의 외줄기 사랑 海月 채현병 2021. 8. 2. 07:06 새글 팔월의 보금자리 그 속에 내가 들면 태초에 물이었고 애초에도 물이었다 온갖 것 다 벗어버리면 거칠 것이 없었다 * 팔월의 보금자리 海月 채현병 2021. 8. 4. 08:39 새글 어젯밤 밤하늘엔 별도 달도 없었지요 날씨가 흐린데다 음력으로 스무닷새 그래도 달맞이꽃은 하늘보고 웃네요 어젯밤 달맞이꽃 海月 채현병 2021. 8. 4. 11:21 새글 택배로 받아보는 강원도 풋옥수수 박스를 열어보니 모두가 탱글탱글 친구의 땀방울들이 촘촘히도 박혔네 * 강원도 풋옥수수 海月 채..

오늘의 시조 (7월 - 4)

海月 채현병 2021. 7. 26. 09:53 새글 칠월의 태양아래 펼쳐진 도쿄올림픽 티 브이 켜놓고서 아무리 응원해도 감흥은 잠시 그때 뿐 일어날 줄 모른다 * 2020 도쿄올림픽 海月 채현병 2021. 7. 27. 09:14 새글 홑꽃이 아름답다 모두들 말하지만 겹꽃도 아름다워 사진에 담았어요 속까지 무르익어서 뚝뚝 떨고 있잖아요 * 겹접시꽃 海月 채현병 2021. 7. 28. 09:59 새글 가슴 속 응어리를 단숨에 녹여놓고 마음 속 꽃 한송이 오롯이 피어났다 저 하늘 炎天일진대 얼음꽃도 피우리 * 얼음꽃도 피우리 海月 채현병 2021. 7. 28. 10:57 새글 만물의 근원이라 내 안에 우주 담고 끝없는 공간이라 우주속에 나를 담고 훨훨훨 날고싶어라 코스모스 꽃길따라 * 코스모스 꽃길 海月 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