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518

오늘의 시조 (4월 - 2)

海月 채현병 2021. 4. 8. 21:14 뭍바람 바닷바람 골바람 샛바람에 실바람 풀어놓고 한숨짓는 저 갈대여 갯바람 밀려오거든 함께 가자 하시우 * 갯골의 변 海月 채현병 2021. 4. 10. 10:41 億劫이 머문 자리 높높이 솟구쳐서 風霜을 견뎌내니 그대는 千年和尙 등골이 서늘타 해도 悚然할 일 없어라 * 강레아 사진전에서 海月 채현병 2021. 4. 10. 13:21 한 번의 눈길로도 불꽃이 피어나고 한 번의 붓질로도 이 내뜻 펼쳐간다 하물며 인연인 것을 내가 어찌 막으리 * 因緣 海月 채현병 2021. 4. 10. 21:43 뭍으로 떠밀려 온 용버들 가로수길 바람이 불때마다 하늘로 치닫지만 꽁꽁꽁 발목이 묶여 승천할 수 없어라 * 시흥갯골 용버들 海月 채현병 2921. 4. 12. 21:39..

오늘의 시조 (4월 - 1)

海月 채현병 2021. 4. 1. 11:36 무더기 무더기로 무리를 지어가며 청계천 언덕위에 하얗게 피어난 꽃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사월을 노래한다 * 청계천 조팝꽃 海月 채현병 2021. 4. 1. 12:19 우연도 인연인가 깊숙히 묻어두고 深淵水 길어올려 새싹을 틔우셨네 畵風도 물태를 쫓아 반짝이며 가느니 * Agencement 창립전에서 海月 채현병 2021. 4. 2. 20:08 부딪쳐 나는 소리 쨍그랑 맑은 소리 웃음꽃 피는 소리 호호호 하하하하 깔끔한 뒷맛에 취해 桃源境에 빠진다 * Fun Play 海月 채현병 2021. 4. 3. 19:51 빗방울 방울방울 꽃잎에 떨어져서 맑은 눈 반짝이며 몇 바퀴 구르더니 이내 곧 싫증이 났나 그네 한 번 타잔다 * 봄비 海月 채현병 2021. 4. 4. 2..

오늘의 시조 (3월 - 3)

海月 채현병 2021. 3. 22. 14:50 三田渡 모래벌에 눈발이 내리던 날 이마를 찧어가며 핏물을 뚝뚝 떤 날 이 강산 산천초목도 벌벌벌 떨었다지 * 三田渡碑 海月 채현병 2021. 3. 24. 12:12 봉긋이 벙그셔도 해맑게 웃으셔도 홍조를 띄우시니 그대는 살색가인 봄 햇살 가득 안고서 꿈자리에 들잔다 * 살구꽃 海月 채현병 2021. 3. 26. 14:08 수줍어 수줍어도 사랑을 아시나봐 황금술 입에 물고 향기를 내뿜더니 햇살이 닿기도 전에 입술까지 여시네 * 꽃앵두 海月 채현병 2021. 3. 26. 18:07 매화 꽃 피는 새로 떠오른 낮달이여 간밤에 저지른 일 모른다 발뺌마오 이제는 한밤중이라해도 숨길 데가 없다오 * 낮달에게 海月 채현병 2021. 3. 27. 11:09 님이여 님이시여..

오늘의 시조 (3월 - 2)

海月 채현병 2021. 3. 13. 15:55 빛나는 나신위에 儀式을 덧씌우니 무수한 빛깔들이 현란하게 부딪친다 태고를 오르내리며 進化속에 빠진다 * 김선미의 바디페인팅 展 海月 채현병 2021. 3. 13. 20:30 해맑게 웃으실 땐 꽃술이 한입가득 수줍게 웃으실 땐 향기가 입안가득 웃음보 터뜨릴 때면 햇살까지 가득타 * 백매화 海月 채현병 2021. 3. 14. 13:08 삼월도 중순이라 햇살은 저리 밝고 뒷동산 매화밭에 花信이 머물레라 나도야 저 숲에 들어 시조 한 수 바치리 * 매화밭 海月 채현병 2021. 5. 15. 20:29 이른 봄 산골짜기 샘물을 길어다가 올 동박 한송이로 찻물을 우렸지요 톡쏘는 그대 향기에 폭빠질 줄 모르고요 * 동박꽃차 海月 채현병 2021. 5. 16. 11:22 ..

오늘의 시조 (3월 - 1)

海月 채현병 2021. 2. 25. 20:34 매서운 혹한기라 에이기도 하셨겠지 깜깜한 암흑기라 답답도 하셨겠지 새하얀 꽃잎을 피워 스스로를 밝히네 * 우리집 백화등꽃 海月 채현병 2021. 2. 26. 10:22 눈길이 머무는 곳 발길이 머무는 곳 마음도 머무나니 定處가 따로 없다 여기에 친구 있으니 더할나위 없어라 * 물왕리에서 海月 채현병 2021. 2. 27. 12:18 山村에 밤이 드니 먼뎃개 짖어온다 柴扉를 열고 보니 하늘이 차고 달이로다 저 개야 空山에 잠든 달을 짖어 무삼 하리오 * 산촌에 밤이 드니 / 千錦 作 海月 채현병 2021. 2. 28. 10:51 春光이 앞서거니 春風이 시새우고 春風이 달려오니 春光이 시샘한다 구름도 이에 질세라 온 하늘을 덮는다 * 2월 28일 海月 채현병 2..

오늘의 시조 (2021. 2월 - 1)

海月 채현병 2021. 2. 12. 08:00 한해를 쌓아두니 든든한 마음이요 새해를 맞이하니 따스한 햇살일레 힘차게 내딛는 걸음 씩씩하게 하소서 * 새해 海月 채현병 2021. 2. 14. 18:00 國朝를 標榜하니 대한의 상징이요 武治를 겸비하니 국가의 위엄이다 莫强한 군사력으로 이 나라를 지키세 * 軍事儀禮展에서 海月 채현병 2021. 2. 19. 08:36 갯골 위 저 고깃배 망연히 앉았는데 갯골은 쉬지않고 물길을 잡아간다 아이야 사공 불러라 떠날 채비 하리라 * 아이야 사공불러라 海月 채현병 2021. 2. 20. 13:37 이른 봄 햇살따라 물구경 하잣더니 때 이른 철새떼가 강물을 휘젓누나 달빛이 무색타더니 참말인 것 같아라 * 迎月臺 迎春曲 海月 채현병 2021. 2. 20. 19:35 예민..

오늘의 시조 (2021. 1월 - 3)

海月 채현병 2021. 1. 21. 12:14 미국은 미국이다 통합의 기치아래 위대한 나라이다 혼란을 잠재운다 전 세계 등불이 되어 온누리를 밝힌다 *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 海月 채현병 2021. 1. 24. 10:31 그 때는 그랬었지 조금쯤 놀았었지 철길도 걸었었고 춤판도 벌였었지 양 어깨 부풀려가며 폼 잴 때도 있었지 * 그 때는 그랬었지 海月 채현병 2021. 1. 27. 21:14 일년을 뒤로 하고 높이 뜬 저 보름달 시리고 시린 마음 가슴속에 묻으려나 등골이 서늘도 하겠다 자꾸 뒤로 숨느니 * 섣달 보름날 밤 海月 채현병 2021. 1. 29. 07:34 열두 달 포개어서 새 날을 만드려니 저문 빛 끌어모아 끝 단속 하고지고 세월이 후비고 간 자리 착착 접어 둡니다 * 우리네 섣달 海月 채..

오늘의 시조 (2021. 1 - 2)

海月 채현병 2021. 1. 12. 18:46 석 삼년 한결같이 속고 또 속은 마음 解寃을 풀어내듯 술술술 토해내니 雪憤도 가이없어라 서려두고 말더라 * 雪恨歌 海月 채현병 2021. 1. 13. 08:25 그렇게 늘 그렇게 하늘을 휘저으며 산 넘고 물 건너서 그렇게 오가더니 오늘은 꼼짝도 못하고 하늘속에 갇혔네 * 철탑도 눈 오는 날엔 어쩔수가 없었다 海月 채현병 2021. 1. 14. 12:40 蓬萊山 들었는가 白雪에 뒤덮이고 方丈山 들었는가 솔잎이 푸르르다 瀛州山 들기도 전에 不老草를 얻겠네 * 慶會樓 연못 雪景 1 海月 채현병 2021. 1. 15. 13:49 方池에 또 方島라 靑丘의 근원이요 청솔에 버들이라 이 땅의 상징일레 얼음장 저 밑으로도 生命水가 흐르리 * 慶會樓 연못 雪景 2 海月 채현..

오늘의 시조 (2021. 1월 - 1)

海月 채현병 2021. 1. 4. 12:15 말이면 다 말인가 말조심 하시게나 헛말도 자꾸하면 참말이 된다지만 말 말게 말도 마시게 그 때 되면 끝이리 * 말 말게 海月 채현병 2021. 1. 5. 19:10 시베리아 고기압이 이리도 차단 말가 어금니 꽉 물고서 시린 몸 달래봐도 덜덜덜 떨리는 가슴 진정할 수 없어라 * 寒波警報 海月 채현병 2021. 1. 7. 08:33 암흑 속 백색지대 夜雪이 지나간 길 인화지 펼쳐놓고 자연을 그리는데 외로운 가로등 하나가 궤적을 훑고 간다 * 외로운 雪景 海月 채현병 2021. 1. 7. 13:59 눈 도장 찍고 싶다 저 넓은 눈밭속에 몸 도장 찍고 싶다 흰눈이 내리는 밤에 이내 곧 덮힌다 해도 내 흔적을 남긴다 * 눈 내리는 날 海月 채현병 2021. 1. 8. ..

오늘의 시조 (12월 - 2)

海月 채현병 2020. 12. 19. 12:21 長山을 뉘어놓고 유유히 흐르는 물 龍馬를 길들이고 서울로 향하시니 迎月樓 아니라해도 바라볼 곳 천지리 * 驪江 海月 채현병 2020. 12. 19. 18:49 산산이 부서져도 미련이 남았던가 동짓달 초닷새날 조각달이 떠오른다 그나마 오른쪽이 둥글어 체면치레 했구나 * 초겨울 초승달 海月 채현병 2020. 12. 21. 20:12 동동동 발 굴러도 해는야 넘어가고 지름길 들었어도 갈길은 천리만리 날밤을 새워서 간들 님의 자취 쫓을까 * 동짓날 海月 채현병 2020. 12. 22. 14:50 동짓날 기나긴 밤 역사를 쓰시고도 모두 다 덮으시려 살며시 내리셨나 그래도 워낙에 얇아 다 비치고 마느니 * 새벽 눈 海月 채현병 2020. 12. 23. 18:31 풍화..